제약사들이 마케팅의 일환으로 음악회나 콘서트를 활용하고 있다. 주로 의사들을 타깃으로 하고 있지만 질병 알리기 등 캠페인성 음악회는 해당 질병환자까지 타깃 범위를 넓히고 있다.

이미지 개선이나 약물 알리기 효과가 짭짤해선지 10년 전 만해도 1개였던 제약사 주최 음악회가 상당히 많아진 점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음악마케팅을 시도한 회사는 GSK로 알려져 있다. 자사의 B형 간염치료제의 홍보와 함께 B형 간염환자의 회복을 위해 99년 ‘강동석의 희망콘서트’를 시작해 10년 동안  지속하고 있다.

국내제약사로는 중외제약이 2003년부터 ‘찾아가는 음악회’를 진행하고 있으며 유나이티드제약도 지난 3년 전부터 매년 ‘작은음악회’를 열고 있다.
하지만 음악회 마케팅에 대한 인기가 전에만 못하다는 지적이다. 너무 많아 희소성이 떨어진 점도 원인이겠지만 대부분 음악회가 앉아서 대부분 듣는 방식이라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는 지적이다.

제약사 주최 음악회에 참석했던 한 의사는 “행사 취지는 좋지만 솔직히 재미는 없는 것 같다”며 “전에 한번 간 이후 가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환자들 반응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실제로 이들 음악회에 관객의 발걸음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인식은 좋으나 재미가 떨어진다면 흥미 유발이 해결방안인 셈이다. 이에 대해 관객의 적극적 참여가 해결 방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실제로 이러한 참여의식을 높이는 형태의 음악마케팅이 나와 있다. 보령제약이 2006년부터 열고 있는 ‘의사가요대전’이 그것.

아스트라제네카가 매년 병원에서 진행하는 ‘핑크리본콘서트’ 역시 가수, 의사, 환자가 직접 참여해 하나가 되는 프로그램으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제약사는 아니지만 병원에서도 이러한 마케팅을 하고 있다. 건국대병원은 격주 목요일 점심시간마다 ‘음이온(音ion)’ 콘서트를 진행 중이다. 병원장이 직접 노래를 부르는 등 자신의 병을 고쳐주는 의사가 직접 노래를 불러 관객의 호응도가 무척 높다. 장르도 클래식 뿐만 아니라 팝송, 가요 등 환자들의 다양한 기호에 맞추고 있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음악회 등의 이벤트는 일단 재밌는 볼거리를 제공해야 한다”면서 “음악회의 경우 의사와 환자가 노래 및 장기자랑, 연주단원으로 참여하는 등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모양새를 갖춰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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