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네소타주 세인트폴】 섬망을 경험한 AD(알츠하이머병)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인지기능이 급속하게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하버드대학 신경과 타마라 퐁(Tamara G. Fong) 박사팀이  Neurology에 발표했다.

원인피하고 외래치료해야

섬망이란 의식이 경도 내지 중등도로 흐려지고 착각과 환각, 정신운동성 흥분을 동반하는 상태로서, 갈피를 잡을 수 없는 언행(言行)을 보이기도 한다. 섬망 상태가 되면 중증 혼란과 의식상실이 일어난다.

이번 연구에서는 AD환자 408례를 대상으로 시험시작 당시와 6개월마다 최소 1년 반 이상에 걸쳐 기억력-사고력-집중력(IMC)의 점수를 조사했다. 이 추적기간 중에 72례가 섬망을 경험했다.

분석 결과, 섬망 경험이 있는 AD환자에서는 없는 환자에 비해 IMC 점수의 변화가 3배 더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신경학회(AAN) 회원이기도 한 퐁 박사는 “이번 지견은 섬망경험이 있는 AD환자에서는 그렇지 않은 환자의 18개월에 해당하는 사고력과 기억력 저하가, 12개월 동안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섬망 경험군의 IMC스코어는 시험시작 당시에는 연간 평균 2.5점이었지만 섬망을 경험한 후에는 평균 4.9점으로 악화됐다.

섬망은 감염증이나 약물 부작용, 수술로 인한 장애와 합병증 결과로 일어나는 경우가 많고, 입원 중인 AD환자에서는 89%가 섬망을 경험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박사는 “고령자에서 섬망을 피해야 하는 이유는 이외에도 많다. 예컨대 입원 중인 AD환자는 섬망으로 중증 합병증 발병 위험이 유의하게 높아지는 것도 그중 하나다. 따라서 AD환자에는 ①섬망의 감시를 강화하고 ②부작용으로 섬망을 일으키는 약제 사용을 피하고 ③되도록 외래에서 치료하고 입원을 피하는-등의 예방전략을 세우는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박사팀은 “섬망은 예방 가능한 병태다. 이번 연구로 섬망을 예방하면 AD환자의 기억장애를 개선 또는 지연시킬 수 있는지가 해명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결론내렸다.

이번 연구는 매사추세츠 알츠하이머병연구센터, 미국립노화연구소(NIA), 알츠하이머병협회의 지원과 재향군인병원 재활연구센터의 Career Development Award를 받았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