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심야 근무를 포함한 장기간 교대근무가 뇌경색을 유발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시간대학 데빈 브라운(Devin L. Brown) 박사팀은 여성간호사보건연구(NHS) 참가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에서 이같이 나타났다고 2009년 국제뇌졸중회의(ISC)에서 보고했다.

교대 근무를 하는 노동자에서는 멜라토닌 분비가 감소하기 때문에 관상동맥질환, 유방암, 대장암에 걸릴 위험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심야 근무를 포함한 15년 이상 교대 근무하는 간호사에서 뇌졸중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위험 상승은 다른 위험인자로 조정해도 나타났다.

브라운 박사팀은 미국의 여성간호사를 대상으로 현재 실시 중인 코호트 연구 NHS의 데이터를 검토했다.

연구시작 당시에는 어느 대상자에도 뇌졸중 기왕력은 없었다. 한달에 3회 이상 심야근무를 포함한 교대제 근무 연수는 1988년 연구시작 당시의 질문표를 토대로 항목마다 확인됐다. 혈관 관련 위험인자에 관한 정보는 대상자의 자가신고를 통해 수집됐으며 2년마다 갱신됐다.

뇌경색 위험 상승과 교대제 근무 연수 간의 비례관계는 다른 위험인자를 조정한 후에도 나타났다. 뇌졸중 결과는 1988∼2004년에 대상자의 자가 신고에 따라 분류됐다. 뇌졸중에 걸린 대상자 대부분(69%)에서는 의사가 실시한 진료기록 검토에서도 결과가 확인됐다.

교대제 근무 연수와 뇌경색의 관련은 콕스비례해저드 모델을 이용해 나이, 질문표 조사간격, 고혈압, 고콜레스테롤, 당뇨병, 관동맥성심질환(CHD), BMI, 흡연, 음주, 과일·야채의 섭취, 신체활동, 폐경상태·호르몬보충요법, 아스피린 사용 유무를 조정한 후 평가됐다.

분석 대상자(8만 108례) 중 1년 이상 교대 근무한 경우는 60%였다. 이러한 대상자에서 발생한 비치사적 뇌졸중은 1,512건, 치사적 뇌졸중은 148건이었다. 뇌졸중 발생시의 평균 나이는 69세(표준 편차 6.9년)였다.

다변량 분석에서는 교대제 근무 연수가 5년 늘어날 때 마다 뇌경색 위험이 4%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해저드비(HR) 1.04, 95%신뢰구간(CI) 1.01∼1.07, P=0.01].

이 경향은 확정 진단된 뇌경색만을 대상으로 한 분석에서도 나타났다(HR 1.03, 95%CI 0.99∼1.07, P=0.10). 직종이 교대제 근무가 아닌 여성과 비교한 교대 근무 여성의 카테고리 분석에서는 교대 근무가 30년 이상 돼야 뇌졸중 관련인자로 분류됐다(HR 1.32, 95%CI 1.00∼1.73).

브라운 박사는 “새 위험인자가 왜 교대 근무자에서만 나오고 야근만하는 간호사에서는 나오지 않게 됐는가라는 의문의 답이 교란인자다. 이번 지견을 검증하여 뇌졸중의 위험인자 발생 기전을 조사하는 새로운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교대제 근무가 서커디안리듬을 혼란스럽게 하여 CHD 위험을 높인다고 알려져 있었다. 박사는 그러나 “이번 지견을 경찰관이나 공장노동자 등 기타 교대 근무자에 적용시키기는 현재로서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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