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릴랜드주 베데스다】 미국흑인 100명 중 1명은 50세 이전에 심부전을 일으키며 이는 같은 연령대 백인보다 20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UCSF(캘리포니아대학 샌프란시스코) 커스텐 비빈스 도밍고(Kirsten Bibbins-Domingo) 박사팀은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이같이 발표하고 그 원인은 위험인자 관리 부재 탓이라고 지적했다.

미국흑인의 심부전 평균 발병 연령은 39세로 발병 10∼20년 전에 고혈압, 비만, 만성신장병(CKD) 등의 위험인자를 가진 환자가 많았다.

30대이전 위험인자 관리필수

심부전은 심장 기능이 떨어져 심장에 들어온 혈액을 완전히 방출할 수 없게 되는 것으로 대부분 수년 후 치명적인 상황을 일으킨다. 주요 원인은 관상동맥질환, 고혈압, 당뇨병이다. 미국에서는 약 500만명의 환자가 있으며 매년 30만명이 사망하고 있다.

이번 결과는 미국립보건원(NIH)산하 미국립심폐혈액연구소(NHLBI)의 지원을 받은 20년간의 관찰 연구 Coronary Artery Risk Development in Young Adults(CARDIA)의 서브 분석에서 나왔다.

이 연구는 1985∼86년에 5,115례(미국 흑인 52%, 여성 55%. 등록시 18∼30세)를 앨라배마주 버밍햄, 시카고, 미니아폴리스,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서 등록. 몇년 마다 신체검사를 실시하고 6개월 마다 전화 청취조사하여 20년간 추적했다. 심부전 발병자는 남녀 총 27례였지만, 1례를 제외하고 모두 흑인이었다.

등록 후 10년(28∼40세)째 심부전을 일으킨 흑인의 87%가 치료하지 않았거나 관리가 안된 고혈압이었다. 또한 흑인 심부전 발병자에서는 청년기에 비만이나 당뇨병, CKD 발병자가 많았으며 심부전이 발생하기 10년 전에 심초음파로 수축 기능이 떨어진 경우가 많았다.

게다가 미국흑인에서는 20대에 확장기혈압이 10mmHg 높아질 때마다 10∼20년 후 심부전 위험은 2배 상승했다.

NHLBI 엘리자베드 나벨(Elizabeth G. Nabel) 소장은 “비교적 젊은 층에서 나타나는 심부전이 미국흑인에 치우쳐 있다는 점은 심질환 위험인자의 인식과 치료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분석에서는 18∼30세 고혈압, 높은 BMI수치, 높은 HDL 콜레스테롤(HDL-C)치, CKD는 모두 15년 후의 심부전 발병의 독립한 예측 인자였다.

대표연구자인 비빈스 도밍고(Bibbins-Domingo) 박사는 “이번 장기 연구에서는 위험인자의 발현과 10∼20년 후 심부전 발병 사이에 확실한 관련성이 나타났다. 이러한 젊은 층의 위험인자를 발견해 치료하는 것은 심부전 예방에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CARDIA 시험의 의료 담당관인 NHLBI 지나 웨이(Gina Wei) 박사는 “이번 지견은 청년기의 고혈압, 특히 관리가 불량한 고혈압이 훗날 심부전 발병에 얼마나 심각한 영향을 주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미국 데이터에 의하면 청년기의 고혈압은 자주 간과되며 발견됐다해도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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