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국에서 다국가 임상시험을 실시한 제약사 가운데 최다 건수를 보인 외국계 제약사는 GSK와 화이자로 나타났다. 국내 임상 최다 건수는 한미약품이 11건으로 1위를 차지했으며 동아와 녹십자가 공동 2위에 올랐다.

7일 서울대병원 임상의학연구소에서 열린 다국적제약산업협회(KRPIA) R&D 심포지엄에서 발표된 내용에 따르면 작년 총 임상시험 건수는 216건이었으며 1,2, 3상 합쳐 26건을 실시한 GSK와 화이자가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14건을 실시한 베링거, 사노피 아벤티스가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얀센이 11건, 노바티스와 와이어스는 각각 10건을 실시했다. 임상시험 분야로는 항암제가 월등히 많은 1위였으며, 순환기계, 내분비계가 그 뒤를 이었다.

다국가 임상시험이 가장 많이 실시된 곳은 세브란스, 삼성서울, 서울아산병원, 서울대, 서울성모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나 서울 지역 그것도 빅5의 편중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임상시험 실시 장소 역시 주요 병원 30곳 가운데 서울대, 서울아산, 세브란스, 삼성서울에 편중되는 현상을 보였으며 임상시험 분야로는 역시 항암제가 26%로 1위 순환기계약물이 15%, 내분비계 약물이 9%로 그 뒤를 이었다.

발표자인 국가임상시험 사업단 신상구 단장은 2004년 58건에 불과했던 다국가 임상시험 국내 실시 건수가 작년까지 매년 약 39%씩 증가해 무려 272%나 증가한 216건에 도달했다고 밝히고 2009년에는 230건에 이를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아울러 국내 임상시험 건수 역시 매년 24.7%의 성장세를 보여 142%의 성장률을 보였으며 2009년에는 230건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임상시험 분야의 괄목할만한 외형적 성장에 비해 부족한 면도 지적됐다. 이 내용은 얼마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제45회 약물정보학회(DIA)에서 발표된 내용이다.

이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는 신약개발에 대한 규제가 풀리고 있어 과거와는 달리 상당히 좋은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 특히 IRB(임상시험심사위원회)와 공동으로 신약개발을 진행하기 때문에 개발에 탄력이 붙고 있다. 아울러 관련 인프라도 크게 개선된 것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현재 임상시험의 비용은 미국, 호주, 싱가포르에 이어 4위지만 독일, 프랑스, 대만, 중국 보다는 높은 것으로 나타나 임상시험 비용면에서는 경쟁력이 약간 떨어지는 것으로 지적됐다.

아울러 인프라는 잘 갖춰져 있지만 이를 운용하는 인적재원이 부족하며, 약가 평가에서도 제네릭과 오리지널 간의 불평등 또한 국내 신약개발의 속도를 떨어트리는 요인으로 지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