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청 LDL 콜레스테롤(LDL-C)수치가 낮으면 뇌출혈(intracerebral hemorrhage) 사망을 증가시킨다는 일본 이바라키현 주민 약 9만명의 전향적 관찰 연구 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Circulation). 특히 LDL-C치 80mg/dL 미만의 뇌출혈 사망 위험은 100mg/dL 이상 보다 약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 결과로 일반인의 LDL-C 적정 하한치를 검토해야 한다는 새로운 문제가 제기됐다.

100mg/dL 미만에서 유의한 위험상승

2007년도 일본의 인구동태 통계에 의하면 뇌출혈 사망률은 10만명 당 26.3명. 최고조에 달했던 1960년(123.3명)의 약 5분의 1 수준이었다.

일본인의 총콜레스테롤(TC) 수치가 1990년 경 미국인 수준으로 증가한게 이같은 영향을 준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일본 및 세계 여러나라의 역학연구에 따르면 TC수치가 낮거나 버터 및 동물성 지방에 많이 들어있는 포화지방산을 적게 먹으면 뇌출혈 위험이 높아진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포화지방산이 적은 음식을 먹으면 TC수치가 낮아지고 세동맥경화를 거쳐 뇌출혈에 이르는 메커니즘은 마우스를 이용한 실험에서도 마찬가지로 나타났다.

지질 수송형 중에서도 LDL-C 저치가 뇌출혈의 가장 큰 원인으로 생각됐지만 일반인에서 LDL-C저치의 영향을 검토한 연구는 적었다.

얼마전 오사카대학 공중보건학 노다 히로유키 교수는 이바라키현 주민건강진단 진찰자 생명예후 추적조사사업의 일환으로 1993년에 이 연구를 시작했다.

뇌졸중이나 허혈성심질환 기왕력이 없는 40∼79세 9만 1,219명(남성 3만 802명, 여성 6만 41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이 연구에서 LDL-C치(Friedewald식으로 산출) 80mg/dL 미만은 8,788명(9.6%), 80∼99mg/dL은 1만 6,776명(18.4%)으로 100mg/dL 미만이 전체의 약 30%를 차지했다.

이러한 LDL-C저치의 집단 특징으로는 흡연이나 과음하는 경향을 보였다. 2004년 말까지 약 12년간 추적하는 동안 264명이 뇌출혈로 사망했다.

콕스비례 해저드모델을 이용한 다변량회귀 분석 결과, 다변량 조정 후 뇌출혈 사망 위험은 LDL-C치 80mg/dL미만과 비교해 80∼99mg/dL에서는 0.65배, 100∼119mg/dL에서는 0.48배, 120∼139mg/dL에서는 0.50배, 140mg/dL 이상에서는 0.45배였다(그림1).

이 위험은 LDL-C치가 100mg/dL 미만서부터 유의하게 높아졌으며 80mg/dL 미만에서는 약 2배가 되는 것으로 판명됐다.
게다가 LDL-C치 100mg/dL미만에서는 뇌출혈 사망위험과 반비례 관계를 보여 60mg/dL 미만에서 나타나는 위험은 100mg/dL 이상인 경우 보다 3배 높았다.

뇌출혈 사망과 관련성을 보이는 경향은 TC치에서는 나타났지만 중성지방(TG) 치, HDL-C치에서는 볼 수 없었다.

반면 TG치가 높은 사람을 제외한 분석이나 시간의존성 변수를 고려한 분석, 경합 위험을 고려한 감도 분석, 교란인자를 층별화시킨 분석의 결과에서도 마찬가지로 LDL-C치와 뇌출혈 사망 간에 관련성이 나타나 LDL-C저치가 뇌출혈의 독립된 위험인자임이 드러났다.

LDL-C 100∼140mg/dL에서 CVD 사망위험 안높아

뇌졸중의 병형별 분류를 비롯한 심혈관질환(CVD) 사망과의 관련성을 볼 때 지주막하출혈과 뇌경색은 LDL-C치가 증감하는데 따라 위험이 유의하게 높아지지 않았다. 하지만 허혈성 심질환의 사망 위험은 140mg/dL 이상에서 유의하게 높아졌다(80mg/dL 미만에 대한 다변량 조정 해저드비 1.5, 95%신뢰구간 1.07∼2.10, P=0.02).

인구 10만명 당 뇌출혈과 허혈성 심질환의 사망률을 검토한 결과, LDL-C이 100∼140mg/dL인 경우에는 양쪽 질환 모두 높아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그림2).

이번 연구에 대해 노다 교수는 뇌출혈 사망 위험은 LDL-C치 100mg/dL 미만에서 높아졌지만 허혈성 심질환 사망 위험은 140mg/dL까지는 높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LDL-C치 100∼140mg/dL의 범위가 일본인에게는 최적의 수치라고 설명했다.

교수는 콜레스테롤과 뇌출혈의 인과 관계를 검토하는데는 무작위 개입 연구를 하는게 바람직하지만 뇌출혈 사망률이나 이번 결과를 근거로 약 2만명을 대상으로 약 10년간 개입해야 하며 실제로는 어려운 점이 많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는 또 이상반응 발생 우려가 있는 개입에는 윤리적 문제도 발생한다는 점도 지적했다. 때문에 향후에도 관찰 연구 등의 데이터를 쌓아 메타분석을 포함한 다양한 각도에서 검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일반인에서 LDL-C적정치의 하한선을 검토해야 할 시기가 된게 아닌가라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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