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위 10개 제약사 대표들이 리베이트에 대해 상호감시 및 고발하자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하지만 그 효과에 대해 기대반 우려반으로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동아제약, 한미약품, 유한양행 등 상위 10개 제약사 CEO들은 6일 오전 팔래스호텔에서 모임을 갖고 철저한 상호감시를 통해 리베이트 등 불법 영업관행을 고발하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날 CEO들은 회의후 채택한 결의문을 통해 향후 불법 리베이트 영업관행을 없애기로 결의하면서 불법 영업관행에 대해선 철저한 상호 고발정신을 발휘하자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제약사 대표들이 상호고발이라는 극단적인 조치에 합의한 배경은 최근 잇따라 리베이트가 터지면서 제약사들이 부패집단으로 몰리고 있다는 판단때문으로 보인다.

이날 한국제약협회 문경태 부회장은 "그동안 리베이트 문제와 관련한 유통부조리신고센터 신고는 주로 내부자 고발로 이뤄졌는데 앞으로는 상호감시를 통해 약속을 어기는 부분에 대해선 과감히 고발키로 의지를 모았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의지를 표명했지만 우려도 적지 않다. 맘만 먹으면 언제라도 경쟁사의 부정행위를 고발할 수 있는 제약산업 구조상 오히려 부패공화국이라는 오명을 낳을 수 있는 것. 이같은 우려에 대해 한 제약사 대표는 "리베이트 척결의지로 알아달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자정결의를 해도 매번 리베이트 사건이 발생한 상황에서 이번 노력이 얼마나 효과를 거둘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한편 이날 자리에는 어준선 제약협회장(안국약품 회장), 동아제약 김원배사장, 유한양행 김윤섭사장, 한미약품 임선민사장, 대웅제약 이종욱사장, 녹십자 허재회사장, 중외제약 최학배 전무, 제일약품 성석재사장, 종근당 김정우사장, 보령제약 김광호사장 등 10개 제약사 CEO들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