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과 논란으로 지난 2005년 유럽서 퇴출됐던 이레사(성분명 게피티닙)가 재판매된다. 아스트라제네카와 한국법인에 따르면, 지난 1일 유럽의약품청은 이레사를 표피성장인자수용체(EGFR)의 타이로신 키나제에 돌연변이가 있는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NSCLC) 치료제로 재허가 했다.

이레사는 2004년 생존율개선을 입증하기 위한 ISEL(Iressa Survival Evaluation in Lung Cancer) 임상이 실패하자 미국 허가취소에 이어 유럽연합에서는 허가철회를 결정한 바 있다.

나락으로 떨어진 이레사를 구한 것은 INTEREST(IRESSA Non-small-cell lung cancer Trial Evaluating REsponse and Survival against Taxotere) 스터디.

이 연구는 전세계 24개국 149개 센터에서 1,466명의 비소세포성 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임상으로, 이레사가 기존의 화학치료제인 도세탁셀과 비교해 전체 생존율이 떨어지지 않음을 입증했다.

이같은 긍적적인 결과에 따라 2007년 9월 국내에서 열린 세계폐암학회(WCLC, World Conference on Lung Cancer)에서도 대대적으로 발표된바 있다.

동양인을 대상으로 한 ISTANA(Iressa as Second line Therapy in Advanced NSCLC-KoreA) 연구도 이번 허가에 힘을 실어 줬다.

이 연구는 한국인 161명을 대상으로 한 것인데 이레사가 도세탁셀보다 환자의 무진행생존기간(PFS)을 27% 더 연장시킴을 입증함으로써 INTEREST 연구결과를 뒷받침했다. 덕분에 제 44회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잇따른 긍정적 연구결과로 당시 아스트라제네카는 미국과 유럽에 이레사 재심의를 요청했으며 그 결과가 이번 유럽허가로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