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급성 바이러스간염 환자 중 77%는 A형이라는 연구조사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정숙향 교수팀은 2006~2008년 분당지역 4개 병원 입원 환자 77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A와 E의 중복감염이 6%(43명)로 나타나 전체적으로 A형 간염이 약 83%를 차지하는 가장 흔한 급성간염의 원인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E형이 2%(14명), B형 4%(34명), C형 3%(22명), 기타 바이러스와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간염 등이 8%를 차지했다.

또한 A형 간염 환자는 평균 30.7세, 남자가 61%를 차지해 젊은 남성들이 A형 간염에 좀 더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A형 간염은 다른 급성간염과 비교하여 A형 간염 환자와 접촉하거나 조개류 섭취를 통해 감염된 경우가 많았다.

A형 간염의 2년간 월별 추이를 보면 주로 5월~8월에 환자수가 급격히 증가했다가 9월 이후부터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고, 80%가 3월~8월에 발생했다.

한편 B형 간염환자는 평균 38세, 남녀 비율은 (27/7)이었으며 봄여름에 주로 많이 발생했고 고열보다는 피로감, 소화기증세, 황달이 흔한 증상으로 나타났다.

C형 간염환자는 평균 47세, 남녀 비율은 같았으며 A형 간염과는 달리 가을~겨울(9월~2월)에 흔히 발생하는 경향을 보였다. 피로감과 복부불편감이 흔한 증세였고, 고열과 황달은 일부에서만 호소했다.

정 교수는 " A형 간염백신의 1차적 대상으로 알려져 있는 만성간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나 혈우병환자, A형간염환자나 혈액에 접촉하기 쉬운 의료인, 우리나라 2세 이상 모든 어린이들에게 A형 간염 백신을 접종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권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수는 또 "30세 미만인 사람들에게도 A형 간염 백신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는 최근 대한간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우수총회구연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