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폐쇄성수면시무호흡증(OSA) 환자에서는 잘 때나 깨어있을 때 모두 경구개 뒷쪽의 연구개가 길고 휘어져 있으며 이를 비디오 투시법으로 확인할 수 있다고 분당서울대병원 이철희(Chul Hee Lee) 박사팀이 Archives of Otolaryngology -Head & Neck Surgery에 발표했다.

X선 영상과 조합해 관찰

OSA는 상기도가 일부 또는 완전히 막히는 호흡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것이 주증상인 일반적인 수면장애다. OSA에서는 대개 몇번씩 수면이 중단되어 혈중 산소농도가 낮아진다.

또한 주간의 졸음, 인지곤란(사고, 학습, 기억), 사회심리적장애, 운전에 미치는 영향, 심질환이나 사망 등을 초래하기도 한다.

이 박사팀에 의하면 OSA 환자에서는 치료법 선택시 특히 외과적 개입이 필요한 경우 상기도의 폐색 부위를 반드시 분류해야 한다.

이를 위해 CT스캔이나 MRI 등 각종 진단 기술을 이용한 연구가 많이 실시됐지만 대부분 환자가 각성 상태에서 실시됐거나 정지 영상을 얻는 정도에 불과했다.

이 교수팀은 X선 영상과 비디오 영상을 조합하여 수면시 비디오 투시법을 이용해 기도 변화를 직접 관찰하는 방법으로 연속 63례를 평가하는데 성공했다. 그 결과, 53례는 OSA, 나머지 10례는 단순성 코골기로 진단됐다.

대상 환자에게 야간 수면 폴리솜노그래피 검사를 실시하고 수면제인 미다졸람 투여 전후에 수면시 비디오투시법으로 기도를 촬영했다.

호흡상 이벤트가 15초 동안 지속되고 혈중 산소포화도가 낮아지지 않는 환자(정상 산소)와 혈중산소포화도가 4% 이상 저하한 환자(산소 저하)가 기록됐다.

그 결과, 산소 저하 이벤트는 OSA 환자 전체에서 나타나는 반면 단순성 코골기 환자에서는 나타나지 않았다.

또한 환자가 각성 중에 숨을 들이마실 때 OSA 환자의 연구개는 더 길어지고 휘어지는 반면 단순성 코골기 환자에서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아울러 연구개는 산소 저하 이벤트때와 마찬가지로 변화했다.

박사팀에 의하면 산소 저하 이벤트 발생 중에도 기도 폐색의 핵심 부위를 수면시 비디오 투시법으로 분류할 수 있다.

그 결과, 가장 일반적인 폐색 부위는 연구개와 설근부의 양쪽(43.5%)이었으며 연구개(34.0%)와 설근부(22.5%)가 그 뒤를 이었다.

박사팀은 “이번 수면시 비디오 투시법으로 OSA 환자는 각성시에도 연구개가 매우 길게 휘어져 있음이 정량적으로 나타났다. 이 방법은 연구개의 변화를 측정하는 간편한 방법으로서 OSA와 단순성 코골기를 짧은 시간내에 구별할 수 있는 유용한 검사법”이라고 결론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