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들이 지난해 13조원 어치의 의약품을 생산한 것으로 집계됐다.

22일 식품의약품안전청이 공개한 2008년 의약품 생산실적 등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의약품산업의 총 생산규모는 약 13조 7,636억원으로 전년 대비 9.25%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우리나라 제조업 GDP(국내총생산) 대비 5.3%, 전체 GDP 대비로는 1.3%에 해당한다. 또 국내 전체 보건산업생산 규모(2007년 기준)로 볼때는 14.3%의 비중을 차지하는 수치다.

이러한 가운데 가장 많은 생산실적을 기록한 의약품은 베르나바이오텍코리아의 '퀸박셈주'로 약 1,637억원 어치를 생산해 전년도 1위인 박카스액(1,290억)을 제쳤다.

퀸박셈주는 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B형 간염 및 뇌수막염을 유발하는 b형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 예방 백신인데 유니세프(Unicef, 국제연합 아동기금)를 통해 전량 해외로 수출되고 있다.

그 뒤를 이어 플라빅스(1023억), 스티렌(905억), 아모디핀(672억), 가나톤(645억)이 차지했다. 까스활명수도 552억원으로 7위를 차지했다.

이같은 생산과 달리 의약품 무역적자는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의약품 수입액은 40억 7천만달러, 수출액은 11억 4천만달러로 약 29억 3천만달러의 무역적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의약품 수출도 지속적으로 증가(12.6%)하고 있으나, 수입 증가폭(16.0%)이 커 의약품분야 무역적자는 2004년 15억 4천만달러에 비해 5년 사이 2배 가까이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특히 2007년까지는 다국적제약사의 영향으로 완제의약품 수입 증가(2004년 10억 4천만달러 → 2007년 21억 3천만달러)가 두드러졌던 것에 비해, 2008년에는 원료의약품 수입의 증가세가 (2007년 17억달러 → 2008년 19억 달러) 눈에 띈다.

이와 관련 식약청은 향후 제약업계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다국적 제약사와의 공동생산, 마케팅 등 전략적 제휴, 연구개발(R&D)에 대한 투자 확대 등을 통해 고부가가치 의약품의 생산 및 수출을 증대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또 고가의 수입의약품을 대체할 수 있는 신속한 제네릭의약품 출시 등 무역역조를 완화시키기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식약청은 우수의약품 제조기반(GMP)을 확대하고 기준 및 규격을 선진화, 국제화하는 등 제약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정책을 향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