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글래스고우】 상류층 흡연자의 사망 위험은 하위층 비흡연자보다 높아 흡연은 사회경제적인 입장이나 성별에 관계없이 사망 위험을 크게 높인다는 장기 전향적 코호트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스코틀랜드국립보건서비스(NHS) 보건국 로렌스 그루어(Laurence Gruer) 국장은 BMJ에 이같이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최하위층 비흡연여성의 사망률이 가장 낮다는 흥미로운 결과도 나타났다.

그루어 국장과 NHS 데이빗 고든(David Gordon) 박사, 글래스고우대학 그레이험 와트(Graham Watt) 교수 및 캐롤 하트(Carole Hart) 박사팀은 흡연이 생존율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스코틀랜드의 렌프루와 페이즐리 2개 지역에 거주하는 45∼64세(조사시작 당시) 1만 5,402명(남성 7,049명, 여성 8,353명)을 대상으로 28년간 추적조사했다.

1972∼76년에 조사 대상자를 모집하여 성별, 사회계층, 흡연력(흡연자, 비흡연자, 흡연력 있음)별로 분류했다.

사회 계층의 구분을 상∼하위 4개의 소그룹으로 분류하고 14년 후와 28년 후에 사망률을 조사했다.

그 결과, 14년간과 28년간 어느 추적 조사기간에서도 흡연자의 사망률은 성별이나 사회계층을 불문하고 비흡연자에 비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8년간의 추적관찰을 마쳤을 때 최하위층군에 속한 비흡연여성의 생존율은 56%, 역시 비흡연남성의 생존율은 36%인데 비해 최상위층군에 속한 흡연 남녀의 생존율은 각각 24%와 41%였다.

최하위층 군의 흡연자 생존율은 더욱 낮았다. 또한 흡연력이 있는 사람의 사망률은 흡연자가 아니라 비흡연자 패턴에 더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회계층에 관계없이 금연을 통해 혜택을 받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여성의 생존 우위성도 흡연하면 상쇄

일반적으로 여성의 평균수명은 남성보다 긴 경향을 보이지만 이는 흡연 여성에서는 반드시 해당되지 않아 여성의 생존율 우위성은 흡연으로 인해 상쇄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사팀은 “경제적 여유와 여성이라는 점이 흡연 독성에 대한 예방대책은 아님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박사팀은 또 “이번 지견은 영국을 비롯한 여러나라에서 진행 중인 금연장려책을 촉진시키는 것이다.

금연을 지원하는 효과적인 조언이나 서비스, 젊은사람이 흡연을 시작하지 않도록 하는 강력한 대책이 건강 차이를 메우는 열쇠를 쥐고 있다. 영국에서는 23% 이상의 성인이 여전히 흡연하고 있으며 어떤 지역에서는 40%를 넘는 곳도 있다. 금연 대책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