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 미국의 간세포암(HCC) 이환율이 1975∼2005년에 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립암연구소(NCI) 역학과 션 알테크루즈(Sean Altekruse) 박사팀은 NCI 암등록프로그램 Surveillance, Epidemiology and End Results(SEER)를 분석하고 그 결과를 Journal of Clinical Oncology에 발표했다.

C형 만성간염 증가와 관련

이번 분석에서 이환율은 3배 증가했지만 1992∼2004년에 HCC로 진단된 환자의 1∼5년 생존율은 크게 개선된 것으로 처음 확인됐다.

높은 치료효과를 얻을 수 있는 초기단계에서 진단되는 환자가 늘어난게 생존율을 개선시킨 것으로 보인다.

조기 진단이 증가한 이유는 HCC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고위험 환자에서는 국한성 간암 검사가 증가한 덕분. 알테크루즈 박사는 “이번 연구에서는 HCC 이환율의 증가 원인은 확실하지 않지만 만성 B형 및 C형 간염 환자의 증가가 HCC 이환율을 증가시킨 것같다”고 추측했다.

박사는 “이환율 증가를 억제하려면 증가 요인을 좀더 연구해야 한다. 과음, 지방간, 비만, 당뇨병, 철 축적 등도 HCC 이환율을 높인다”고 지적했다.

연구 결과에 의하면, 1975∼2005년 HCC 이환율은 10만명 당 1.6명에서 4.9명으로 3배 증가했다. 특히 1992∼2005년에 유의한 증가를 보였다.

인종 별로는 1992∼2005년 미국흑인의 HCC 이환율은 10만명 당 4.2명에서 7.0명으로, 히스패닉계는 4.8명에서 8.0명으로 모두 약 67% 증가했다. 백인의 HCC 이환율은 2.6명에서 3.9명으로 약 50%증가했다.

그 중에서도 50∼59세 남성에서는 최근의 HCC 발병이 뚜렷하게 증가하고 2000∼05년, 50∼59세 미국 흑인남성의 이환율은 10만명 당 28.7명에서 40.8명으로(42%증가), 히스패닉계 남성에서는 23명에서 32.8명으로(43% 증가), 백인 남성에서는 11.5명에서 16.5명으로(43%증가) 각각 증가했다.

청년기에 C형 간염 유행

50대 남성은 C형 간염의 유행이 시작된 1960년대가 청년기였기 때문에 HCC가 증가했을 가능성이 있다.

아시아·태평양 제도 출신자의 HCC 이환율은 전체 인종군 가운데 가장 높았지만 1992∼2005년의 증가는 10만명 당 10.0명에서 11.7명으로 17% 증가했다. 하지만 이환율은 낮았다.

아시아계의 일부 인종군에서는 B형 간염 바이러스의 감염률이 높은게 아시아·태평양 제도 출신자에서 HCC 이환율이 높은 큰 요인으로 생각된다.

HCC의 1년 생존율은 1992∼2005년에 25%에서 47%로 약 2배 높아졌다. 그러나 알테크루즈 박사는 “생존율은 높아졌지만 1년 생존율은 아직 50%에 미치지 못한 상태로 새로운 개선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조기 검진으로 생존율 개선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암커뮤니케이션 위원이자 노스쇼어대학 종양내과 제니퍼 오벨(Jennifer Obel) 박사는 이번 알테크루즈 박사팀의 연구에 대해 “HCC의 최대 위험인자인 C형 간염의 조기 검진은 HCC 환자의 생존율을 크게 개선시킨다.

HCC는 조기 발견하면 치료법 선택의 폭도 넓고, 진단이 빠른 만큼 예후도 좋은 경우가 많다. 이 연구에서는 HCC의 예후를 개선하려면 조기 검진 프로그램을 통해 위험높은 환자를 좀더 자세히 분류할 필요성이 제시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