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에발란주】 현행 국제 경기 후 실시하는 스테로이드(테스토스테론) 도핑 검사는 인종별 호르몬 활성의 차이를 무시한 것으로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스위스 법의학대학센터 도핑분석연구소 크리스토프 소단(Christophe Saudan) 박사팀은 British Journal of Sports Medicine에 발표했다.

UGT2B17의 유전자다형에 인종차

세계반도핑기관(WADA)에 의하면 테스토스테론이나 이 수치를 높이는 성장호르몬 등은 기록을 높이기 위해 남용되고 있다.

현재 이러한 약물의 남용은 테스토스테론치로 증명되는데 실제로는 요중 테스토스테론과 에피테스토스테론의 비율(TE비)로 판정된다.

기준치는 어느 선수에 대해서도 일률적으로 4로 정해져 있으며 화학분석(가스 크로마토그래피)을 통해 확인된다.

소단 박사팀은 현행 검사의 미비점을 밝혀내기 위해 여러 인종의 축구선수를 대상으로 요검체에 스테로이드를 의도적에 투입한 후 가스 크로마토그래피 검사를 실시했다. 그리고 각 스테로이드 프로필에서 UGT2B17 유전자의 변이(다형성)를 확인했다.

지금까지 연구에서 이 유전자의 변이로 백인남성과 동양인남성의 요중 TE비율 차이를 어느 정도 설명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유전자는 대사에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테스토스테론이 체내에서 요중으로 배출되는 속도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번 연구의 대상은 프로 축구선수. 흑인 57명, 동양인 32명, 멕시코계 32명, 백인 50명이며 나이는 18∼36세였다.

검사 결과, 이 유전자의 다형이 흑인에서는 22%, 동양인에서 81%, 멕시코계는 7%, 백인에서 10%로 나타났다.

박사팀은 이러한 지견을 근거로 각 인종군에서 TE비율의 기준치를 재조정한 결과, 흑인, 동양인, 멕시코계, 백인선수에서는 각각 5.6, 3.8, 5.8, 5.7로 나타났다.

박사팀은 “국제 운동경기에서 스테로이드 남용의 검출 기준치가 인종 차를 무시하고 동일하게 적용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지적하고 선수마다 인종에 맞는 호르몬 대사의  기준 범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러한 차이를 고려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박사팀은 “테스토스테론과 그 전구 물질의 남용으로 인해 발생한 변화 뿐만 아니라 도핑에 이용되는 간접적인 남성호르몬 제제로 인해 나타나는 스테로이드 프로필의 변화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결론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