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암 관련 경제적 부담이 큰 폭으로 증가해 2005년 한해에만 모두 14조 1000억 원이 소요돼 전체 GDP의 1.75%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진희 국립암센터 연구원(국가암관리사업단)의 연구에 따르면 2005년 국내 암 관련 경제적 부담은 모두 14조 1000억 원으로 2002년의 11조 4000억 원에 비해 23.6%증가했으며 2005년 전체 GDP의 1.75%에 해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가장 큰 경제적 부담을 유발시킨 것은 조기사망으로 인한 사망손실액(7조 4000억 원)으로 전체의 52.6%를 차지했으며, 그 다음으로 이환손실액(3조 2000억 원)이 22.8%로 뒤를 이었다. 그밖에 직접의료비가 2조 2000억 원(15.7%), 직접비의료비가 1조 1000억 원(8.0%), 암 치료와 관련한 보호자의 시간비용이 1000억 원(0.9%) 순이었다.

암 환자 1인당 비용부담은 2970만원으로 사망손실액(1,560만원)이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이환손실액(680만원), 직접의료비(470만원) 순이었다.

암종별로 보면, 간암이 위암을 제치고 가장 경제적 부담이 큰 암종으로 부상했다. 2002년 2조 1000억 원이었던 간암의 경제적 부담은 2005년 2조 5000억 원으로 크게 늘어났으나 2002년 2조 1000억 원으로 가장 큰 경제적 부담을 주었던 위암은 2조 4000억 원으로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밖에 경제적 비용이 큰 암종은, 폐암(1조 5천억 원→1조 7천억 원), 대장암(9천 7백억 원→1조 4천억 원), 유방암(5천8백억 원→9천억 원) 순이었으며 이 같은 다섯 개 암종에 자궁경부암을 포함한 한국인의 주요 6대 암종 환자의 비용부담은 9조 2000억 원으로 전체 비용부담의 65.6%를 차지했다.

암 환자 1인당 비용부담이 가장 높은 암을 암종별로 살펴보면 가장 비용부담이 큰 암은 백혈병으로 1인당 비용부담이 6700만원이었으며, 그 뒤를 간암(6620만원), 췌장암(6370만원)이 뒤를 이었다.

또한 여전히 암 치료에 대한 본인부담금 비율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암 관련 경제적 부담 14조 1천억 원 중 암 치료와 관련한 직접의료비는 총 2조 2000억 원 이였으며 이 중 공단부담금은 1조 4000억 원(61.8%), 본인부담금이 3000억 원(11.8%), 비급여진료비가 6000억 원(26.4%)을 차지했다.

즉, 암환자의 직접의료비 중 환자부담금(본인부담금+비급여진료비)이 9000억 원으로 전체 직접진료비의 38.2%에 이르는 높은 수준임을 드러냈다.

김진희 연구원은 "국가단위의 대표성을 갖춘 자료를 이용해 암과 관련해 우리사회가 부담해야 하는 경제적 비용부담의 규모를 화폐가치로 추정해 제시했고 또한 2002년 대비 암의 경제적 비용부담 증가율을 제시함으로써 환자 및 우리사회가 포괄적으로 부담해야 하는 비용의 크기와 변화정도를 제시한 연구로 의미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2005년도 한국중앙암등록자료와 건강보험 청구자료, 사망원인통계자료를 이용해 추정한 결과로, 예방의학회지 2009년 5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