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셉틴(성분명 트라스트주맙)이 HER2 과발현된 위암 환자의 생존율을 높힌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위암에서 표적항암제의 효과를 입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일 미국임상종양학회와 한국로슈에 따르면, 허셉틴이 HER2 과발현 진행성 위암환자의 평균 생존기간을 1년 이상으로 연장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로슈社에서 진행한 대규모 다국가 3상 임상시험인 ToGA (Trastuzumab with chemotherapy in HER2-positive advanced gastric cancer)에 따른 것이다.

연구 결과 기존 표준 항암요법에 허셉틴을 추가했더니 HER2 과발현 진행성 위암 환자의 생존 기간이 평균 13.8개월로 기존보다 3개월이 연장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이는 위암 치료에서 표적치료제의 효과가 최초로 입증된 것으로, 다시말해 HER2 과발현 진행성 위암 환자들의 사망 위험을 약 26%까지 낮춰줄수 있음을 입증한 것이다.

특히, HER2 과발현의 정도가 높은 환자에게는 생존 기간이 평균 16개월로 더 우수한 효과를 나타냈다. 진행성 위암에서 현재 쓰이는 항암요법이 10개월 정도의 생존 기간을 보인다는 점에서 이는 매우 의미있는 결과라 할 수 있다.

ToGA 임상시험의 전체 책임 연구자를 맡고 있는 서울대학교병원 방영주 교수(혈액종양내과)는 “지난 10년 동안 위암 환자의 생존기간 연장을 위해 노력해 왔지만, 큰 성과를 얻지 못했다”고 말하며, “하지만,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위암 환자의 뚜렷한 생존연장 효과가 확인되어 향후 위암 치료에 대한 연구와 관심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 고 강조했다.

한편 ToGA 연구는 24개국 594명의 환자가 참여한 대규모 다국가 임상연구인는 국내 연구진이 책임자로 나서 주도적으로 연구가 진행된 것으로 등록 환자 중 한국 환자가 2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해 국내 위암 치료 패턴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