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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대 서울백병원 내분비내과 임경호 교수
외래에서 환자들을 만나다 보면 약이 남아서 오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된다. 어떤 질병으로 치료를 받든지 병원에 방문하게 되면 환자들은 당연히 약물의 효과를 더 많이 기대하게 되지만 당뇨병은 약물에만 의존할 수 없는 병이라는 사실은 자명하다

 

아무리 좋은 약도 먹지 않으면 소용이 없으며 약을 잘 먹어도 식사와 운동 등의 생활습관이 개선되지 않으면 확실히 혈당조절이 어렵다는 것은 일일이 설명하지 않아도 증명이 돼 있다. 다음에 소개할 2개 사례는 경구용 약제를 사용하다가 혈당 조절이 안 되어 인슐린으로 치료법을 변경했지만 불규칙한 생활습관과 인슐린 주사의 중단 등으로 혈당관리가 안된 환자다. 이 증례는 교육적인 측면과 함께 레버미어 처방시 병세가 호전되는 양상을 뚜렷하게 보여준다.

 

 

사례 1

 

58세 여성환자로 2008 6월경 angina 진단을 받고 시술 준비 중 혈당조절이 불량해 향후 치료에 대한 협진 의뢰를 받았다. 15년 전 당뇨병을 진단받고 약물치료 하던 중 혈당 조절이 불량하여 Novolet N 40단위를 투여하다가 주사가 싫고 귀찮다는 이유로 임의 중단한 상태였다. 초기 당화혈색소는 검사 결과 11.8%로 높게 나타나 시술 후 합병증이 우려됐다. 입원 당시 안과검사에서 망막증(retinopathy)으로 진단돼 레이저 치료를 병행했다. 과거력에서 고혈압(hypertension), 고콜레스테롤혈증(hypercholesterolemia)도 있어 약물치료 병행했다. 기타 과거력은 없었다.

 

입원 당시 신장과 체중은 158, 53㎏으로 표준체중 52.4㎏와 거의 흡사해1700㎉ 열량의 식사를 처방했다. 레버미어는 40단위를 투여했다.

 

당뇨 교육을 시행하여 혈당 치료가 꾸준히 필요하다는 사실을 주지시키고 주사를 매일 맞아야 하고 불규칙한 식사패턴을 3끼를 꼭 챙겨 먹는 규칙적인 패턴으로 바꾸기 위해 영양상담을 통해 재차 강조했다. 운동 당시 심장과 관련한 주의 사항을 함께 교육시켰다.

 

혈관조영술을 포함해 약 10일간 입원치료하는 동안 교육을 시행하고 강화하여 퇴원 조치했다.

 

8개월 동안 추후 관리한 결과, 당화혈색소는 조절이 잘 되다가 최근 7.6%로 다소 올라가는 추세를 보였다. 하지만 비교적 조절이 되고 있으며 다른 합병증의 진행여부 및 변동사항이 보이지 않아 재교육을 통해 꾸준히 조절할 것을 강조했다[1].

 

 

 

 

사례 2

 

82세 남성환자로 약 40년 전 당뇨병 진단을 받고 gliclazide(30mg)1tab bid 복용 중이었다. 하지만 혈당 조절이 안되어 인슐린 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자가혈당 검사에서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 병이 나아졌다고 판단해 스스로 치료를 중단한 상태였다.

 

치료 전 당화혈색소 8.4%로 약물에 대한 순응도가 떨어지는 상태였다. 과거력 상 약 2년 전 심혈관 성형술을 시행한 상태로 약 1년 전 고혈압 진단을 받았다. 신장과 체중은 175, 62㎏으로 표준체중 67.4㎏에 약간 미달되는 정도로 2000㎉로 식사열량을 처방했다.

 

약물치료 순응도가 떨어지는 상태인데다 합병증이 우려돼 인슐린 주사의 필요성을 충분히 설명했다. 그리고 자가 관리를 충실히 하겠다는 다짐과 함께 레버미어 20단위로 치료를 시작했다.

 

식사 후 바로 과일이나 우유 등의 간식을 섭취하는 습관이 있어 교육을 통해 교정하도록 교육시켰다. 10개월 동안 관찰을 통해 확인한 결과 현재까지 레버미어 20단위를 유지하고 있는 상태이며 저혈당없이 당화혈색소 4.9%로 매우 호전됐다.

 

다른 특이한 변화없이 현재 상태를 유지할 것을 강조하면서 지속적으로 외래 관리를 받도록 교육시켰다.

 

이상의 결과를 보았을 때 과거에 사용하던 인슐린 용량에 1:1로 변경하여 레버미어를 사용하거나 처음 사용하는데도 불구하고 저혈당 발현이 적고 혈당이 잘 조절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좋은 경구약이나 인슐린으로 치료해도 치료하려는 의지나 동기가 부족하다면 의미가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여러 가지 미숙한 관리로 인해 불규칙한 생활습관을 초래하면 이는 혈당 조절을 불량하게 하여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는 만큼 어떤 치료를 받든지 기본적인 생활습관의 변화가 중요하다. 그리고 이를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강조하는 교육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