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효능·장점 소개 비주얼로 강조
강압제·고지혈증 롤러코스터 활용
한눈에 봐도 어떤 치료제인지 알아

튀어야 주목받는 시대인 만큼 제약사들이 쏟아내고 있는 전문약 광고도 예외가 아니다. 최근 제약사들이 내놓고 있는 광고를 보면 비주얼을 강조하는 트렌드다. 과거 효능과 장점만을 카피로 소개하거나 제품명만 앞세운 광고와 다르다. 한눈에 봐도 어떤 질환에 쓰는 약인지 어떤 효과를 갖고 있는지 알 수 있는 것이다.

최근 동화약품이 광고 중인 아토스타(성분명 아토바스타틴) 광고는 웰메이드(잘만들어진) 광고로 평가받고 있다. 확대된 혈관에 봅슬레이가 질주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막힌 혈관을 뻥 뚫어줄 듯한 이미지를 잘 표현했기 때문이다.

역시 같은 성분인 대웅제약의 스피틴은 88열차를 이용해 신속한 효과를 암시하고 있다. 고지혈증의 치료목적이 빠른 지질강하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상지혈증이 스피드를 강조했다면 당뇨병 치료제는 최근 트렌드인 서방형을 강조하기 위해 시계를 모델로 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의 메트포민서방정(성분명 메트폴민)은 초대형시계를 등장시켜 24시간 지속적인 효과를 강조했다.

이같은 경향은 골다공증 치료제에서도 마찬가지. 동아제약은 최근 여인의 척추를 따라 도미노 게임을 그려 놓았다. 중간에 도미노가 넘어지지 않도록 하는 차단막을 오스트론(성분명 리세드로네이트)으로 대체하여척추골절의 예방 효과를 잘 표현했다는 평가다.


반면 리세트로네이트 오리지널 제품인 악토넬(사노피 아벤티스)은 제네릭에 대한 방어가 키 포인트. 엑스레이에 투시된 엄지손가락을 치켜든 손을 보여줌으로써 질환과 처방1위를 강조하고 있다.

이처럼 비주얼을 강조한 광고 트렌드에 대해 한 제약사 마케팅 관계자는 “워낙 많은 약이 나오다 보니 확실하고 정확하게 약물을 알려줄 필요가 있다”면서 비주얼 강조 전략은 이제 필수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트렌드는 최근 쏟아져 나오는 제네릭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똑같은 성분이라 약효 차이가 없는 만큼 최대의 노출을 통해 매출 신장을 노리겠다는 제약사의 의도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광고디자인 경쟁시대가 된 셈이다.

어쨌든 보수적인 제약광고에서도 비주얼을 강조하는 디자인이 대세로 굳어지고 있어 제약사들은 광고디자인에 더욱 신경을 쓸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