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사바(성분명 소라페닙)이 환자상태, 질병진행여부, 이전 치료방식에 상관없이 일정하게 반응을 보인다는 SHARP 하위 분석결과가 나왔다.

SHARP 스터디는 중증 간암환자를 대상으로 넥사바와 위약을 비교한 대규모 임상 3상 연구로 2007년에 발표됐다. 당시 이 연구를 통해 넥사바는 위약대비 전체 생존율을 44%나 개선시켰는데 그 덕에 간암치료제로 허가를 얻기도 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에는 SHARP 하위분석연구가 발표돼 주목을 끌고 있다. 세계적인 간암 권위자인 독일의 팀 그레텐 박사는 최근 기자간담회를 통해 넥사바가 환자상태, 질병진행여부, 이전 치료방식에 상관없이 일정하게 반응을 보인다는 내용의 서브그룹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박사에 따르면, 전신수행상태(ECOG performance status)가 0,1 또는 2인 환자군을 따로 분석해본 결과 넥사바의 전체생존율은 위약 대비 각각 38%(HR 0.68), 29%(HR 0,71)로 두 상태 모두 유의한 개선효과를 보였다.

또 간 이외의 장기전이(extrahepatic spread, EHS)가 없는 경우 넥사바의 전체생존율은 위약대비 45%(HR 0.55)였으며, 있는 경우도 25%(HR 0.85)의 개선효과를 보였다. 이어 육안혈관침투(macroscopic vascular invasion,MVI)가 없는 환자군과 있는 환자군의 경우도 각각 26%(HR 0.74)와 32%(HR 0.68)의 개선효과가 나타났다.

나아가 MVI/EHS 둘 다 없는 경우 넥사바의 생존율 개선율은 더 뛰어났다. 이 경우 45%(HR 0.55)로 없는 경우인 23%(HR 0.77)에 비해 두 배에 가까운 개선효과를 보여줬다.

또한, 화학기반의 치료요법군(위약대비 21% 개선), TACE(경동맥화학색전술)요법군(25% 개선), C형 간염(42% 개선) 또는 알코올성 간경화군(24% 개선)으로 세분화시켰을 때도 넥사바의 생존율 개선효과는 위약대비 우수했으며 통계적으로도 유의미했다.

팀 박사는 "이번 SHARP 간암환자 서브 그룹 분석을 통해 소라페닙이 환자의 상태나 이전에 어떠한 치료를 받았는지에 관계없이 생존 기간을 늘리는 효과를 가져온 유일한 간암 치료제로서 효능을 인정받았다"면서 평가했다.

이어 "소라페닙은 그 동안 전신적 화학요법으로 큰 치료 효과를 거둘 수 없었던 말기 간암 치료에 있어 패러다임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특히 말기 간암 환자들에게 생명 연장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