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펜실베니아대학 내과학 리처드 탄넨(Richard Tannen) 교수팀은 전자진료기록카드의 데이터베이스로도 무작위 임상시험과 마찬가지로 약효와 관련한 환자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고 BMJ에 발표했다.

영국 데이터베이스 검토

미국은 현재 진료기록카드를 전자화시킬 계획으로 있으며 이 시스템이 도입되면 의료현장에서 유용하게 사용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탄넨 교수팀은 “방대한 의료정보가 든 대규모 전자 진료기록카드 데이터베이스가 구축되면 연구자들은 일부 환자를 검토하는 임상시험이 아니라 전체 환자를 대상으로 검토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시험비용의 절감은 물론 윤리적으로 문제되는 연구도 필요없어진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러한 데이터베이스는 관찰 정보가 들어있어 무작위 시험처럼 대조군을 설정할 수 없다는 반론도 있다.

교수팀은 관찰 연구에 대한 지적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서는 우선 치료 효과에 관한 검토에 전자 진료기록카드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하는 방법을 정하고 이어 결과의 타당성을 증명해야 한다.

교수팀은 과거 실시된 6건의 무작위 시험(엔드포인트는 총 17개 항목)을 선택하고 전자 데이터베이스에서 얻은 연구 데이터와 비교했다.

사용한 데이터베이스는 영국의 일반진료 연구데이터베이스(GPRD). 여기에는 약 800만례의 의료기록이 들어 있다. 치료효과는 뇌졸중이나 심근경색, 사망 등의 심혈관계 항목의 유병률로 측정했다.

데이터베이스 정보를 분석하여 표준적인 생물통계학적 방법으로 치료례와 비치료례의 차이를 조정하자 엔드포인트 17개 항목 가운데 9개 항목에 대해서는 무작위 임상시험과 데이터베이스 결과에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8개 항목에 대해서는 교수팀이 만든 방법으로 대체했다. 이 방법은 시험을 시작하기 전에 치료군과 비치료군의 차이를 조정하는 새로운 생물 통계학적 방법.

그 결과, 전자 진료기록카드 데이터베이스와 무작위 임상시험의 결과에 차이가 없었다.

전자진료카드 연구 매우 중요

탄넨 교수는 미국에서 작성된 전자 진료기록카드 데이터베이스로 치료효과를 검토하려면 10년 이상 국내 데이터를 축적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다른 연구자팀이 전자 진료기록카드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한 연구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 정확도를 검토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교수팀은 “전자 진료기록카드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해 연구할 경우 우리가 개발한 새로운 생물 통계학적 방법을 이용하면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이번 연구에서 증명됐다. 적절하게 구성된 전자 진료기록카드 데이터베이스는 매우 귀중한 도구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적절한 구성법에 대해서도 연구해야 한다. 전자 진료기록카드 연구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지 않으면 큰 기회를 놓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립보건원(NIH)이 지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