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쾰른】 뇌종양에는 근치적 치료 방법이 없으며 환자의 잔여수명도 짧은 경우가 많다. 쾰른대학 완화의료과 헤이드런 골라(Heidrun Golla) 박사팀은 “뇌종양은 두엽내부의 한정된 공간에서 뇌가 압박을 받기 때문에 증상이 매우 심하다. 그런만큼 조기부터 완화치료를 검토해야 한다”고 Zeitschrift fur Palliativmedizin(2008; 9: 97-119)에 발표했다.

스테로이드 적응여부 정기적으로 확인해야

원발성 또는 전이성 뇌종양 환자에서는 두통, 오심, 구토, 간질발작, 마비, 감각장애 등의 신체증상 외에도 인격변화, 인지장애, 의식장애, 섬망 등 심각한 정신 증상도 나타난다.

신체 증상의 경우 뇌종양 환자의 약 50%에서 긴장형 두통같은 두통이 발생한다. 종양의 증식, 부종 또는 골수액의 순환장애로 뇌압이 상승하여 통증도 심해진다.

종양에 의한 뇌부종은 혈관성 부종이라서 일반적으로 스테로이드약물이 주효하다. 다만 부작용이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투여해야 하며 적응 여부를 정기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급성 뇌압항진의 경우에는 고용량 스테로이드(덱사메타존 16∼24mg 등)의 투여도 고려한다. 대부분의 경우 1일 1회 투여(되도록 오전)로 효과가 나타난다. 급성기를 벗어나면 즉시 투여량을 줄인다.

뇌종양의 경우 덱사메타존 1일 4mg 투여에서도 16mg 투여와 동일한 효과가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스테로이드는 부종을 줄여 뇌압을 낮춰주기 때문에 두통 뿐만 아니라 오심이나 구토 증상도 개선시킨다.

스테로이드를 투여한 후에도 두통 감소가 만족스럽지 않으면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안한 단계적 방법에 따라 통증을 완화시킨다.

대다수의 뇌종양 환자에서는 질환 경과 중에 간질과 비슷한 발작을 일으킨다. 하지만 발작의 발현 빈도는 종양의 증식 속도가 느린 편이 급격하게 증식하는 경우보다 높다.

발작은 전반성 경직성 간대성 발작(대발작)에서 초점 발작까지 다양하다. 그리고 의식장애를 동반하거나 그렇지 않는 경우도 있다.

몇 분내에 사라지는 전형적인 대발작에는 벤조디아제핀 요법이 불필요하지만 발작이 연속해서 나타나거나 간질중적증이 있는 경우는 실시한다.

디아제팜, 로라제팜, 크로나제팜의 효과는 거의 같지만 로라제팜이 지속시간이 길어 중적증 치료에 적합하다.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을 반복 투여해도 충분한 효과가 나오지 않는 경우에는 페니토인이나 발프로산을 급속 포화투여해 본다. 또한 간질양 발작을 처음 일으킨 뇌종양 환자에는 항경련제를 예방적으로 투여한다.

뇌종양 환자에서 높은 빈도로 합병하는 정신질환에는 우울증, 불안, 섬망을 들 수 있다. 섬망에 대한 약물요법에서는 벤조디아제핀계 약물과 항정신병약물을 병용한다. 후자의 제1선택약은 할로페리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