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성요한병원의료센터 로버트 프로벤자노(Robert Provenzano) 박사팀이 실시한 임상시험 결과, 빠르고 대량으로 투여할 수 있는 새로운 철제 정맥주사 페루목시톨(ferumoxytol)이 혈액투석 중인 만성신장병(CKD) 환자의 철결핍 치료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Clinical Journal of the American Society of Nephrology에 발표된 이 지견은 페루목시톨이 CKD 환자에서 중요한 치료법이 될 가능성을 보여준다.

약 절반이 Hb치 1g/dL 이상 달성

투석은 혈액을 체외순환시키기 때문에 투석 치료 중인 CKD 환자는 빈혈이나 적혈구 감소가 자주 발생한다.

이들 환자는 철 결핍도 동반하기 때문에 반드시 보충해야 한다. 현재 치료 가이드라인에서는 철제를 정맥주사하도록 추천하고 있지만 과민성 반응이나 혈압 저하를 일으킬 수 있어 많은 임상의사는 경구 투여가 안전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페루목시톨은 다른 철제 주사보다 유리철 함량이 적고 면역원성이 낮아 안전하고 효과적인 대체 치료법이 될 수 있다는게 박사팀의 주장이다.

프로벤자노 박사팀은 투석치료 중인 말기 CKD 빈혈환자 230명을 대상으로 페루목시톨과 경구 철제를 비교하는 제III상 임상시험을 실시했다.

피험자를 7일 이내에 페루목시톨 510mg을 2회 정맥주사하는 군, 경구 철제 200mg을 21일간 매일 투여하는 군으로 무작위 배정하고, 시험시작 날부터 35일째까지의 헤모글로빈(Hb) 수치 변동을 측정했다.

그 결과, 경구 철제군에 비해 페루목시톨군에서는 Hb증가량이 유의하게 컸다. 특히 35일째 증가량은 경구 철제군이 평균 0.46g/dL인데 비해 페로목시톨군에서는 평균 1.02g/dL였다.

35일째 Hb증가량이 1g/dL 이상인 환자는 페루목시톨군에서는 경구 철제군의 약 2배였다(49.0% 대 25.0%).

또한 페루목시톨은 경구 철제에 비해 내약성이 높고 치료와 관련한 부작용 비율은 페루목시톨군에서 8.2%, 경구 철제군에서 15.9%였다.

박사는 “7일 이내에 페루목시톨 510mg을 2회 급속 정맥주사하는 방법은 경구 철제에 비해 Hb증가량이 유의하게 크고 내약성이 높았다. 이번 지견은 철제 주사치료로 Hb증가량 폭을 높이는 인자를 해명하는 단서를 제시하는 것이기도 하다. 향후 이러한 인자가 해명되면 페로목시톨이 빈혈을 가진 혈액투석환자에 더욱 매력적인 치료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