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비스바덴】 루트비히·맥시밀리언대학 그로스하데른병원 신경과 스테판 로렌츨(Stefan Lorenzl) 교수는 “건강상태가 비교적 양호한 암환자가 갑자기 주변에 대해 무관심해졌을 경우에는 비경련성 간질중적상태를 의심해야 한다”고 독일완화의료학회에서 보고했다.

병기가 진행된 종양환자에서 발생하는 착란·섬망은 통증과 근력저하에 이어 3번째로 많은 증상이다.

그 원인 중 하나가 비경련성 간질중적상태다. 비경련성 간질중적상태는 30분 이상 발작이 지속되고 뇌파상에 간질에서만 나타나는 전위가 나타난다.

비경련성 간질중적상태에서 나타나는 장애는 (1)커뮤니케이션 장애:환자가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정확히 표현할 수 없다. 실어증 (2) 의식장애:각성 수치의 저하, 몽롱한 상태(자동증 유무 불문)나 혼수 (3) 침착성 없음 (4) 태도의 변화:경우에 따라 공격적이거나 정신질환같은 행동을 한다-를 들 수 있다.

비경련성 간질중적상태는 약물에 잘 반응한다. 기본적으로는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을 비경구 투여한다. 로라제팜과 미다졸람은 피하 투여도 가능하다.

항간질약물로는 페니토인, 발프로산, 레베티라세탐(levetiracetam)이 추천된다. 로렌츨 교수는 제1단계로 벤조디아제핀계 약물+페니토인을 투여하고 효과가 없으면 제2단계로 미다졸람+발프로산을 투여하고 있다.

치료저항성을 보인 환자에는 제3단계로 미다졸람+레베티라세탐을 투여한다. 교수는 자신의 경험상 이러한 치료를 통해 많은 환자가 중적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증상이 가장 심한 환자에서는 윤리적면도 고려하면서 치료의 한계를 판단해야 한다. 환자들도 이 치료방침에 만족했다.”

교수는 또 QOL(삶의 질)과 생존기간을 연장시키는 이러한 치료는 환자에게는 의미있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오스트리아 그라츠대학 임케 스트로스치어(Imke Strohscheer) 박사는 “비경련성 간질중적 치료가 정말로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지는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사는 “중적상태에서 사망하면 기본적으로 ‘편한 영면’를 의미한다. 반면 개입은 환자에게 실명이나 사지마비 등 고통을 줄 수도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로렌츨 교수는 이에 대해 “장애가 심한 환자에는 항경련약물도 별 효과가 없어 이러한 치료를 할 필요가 없다”고 말하고 비교적 상태가 좋은 환자에는 이러한 치료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