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들의 진료권과 처방권이 침해되면 어떠한 희생을 각오하고서라도 용납하지 않겠다.”

김재정 대한의사협회장은 지난 12일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회장은 자신의 이러한 각오를 맹세하듯 25년간 개업해 왔던 병원(김재정정형외과의원)을 조만간 폐업한다.

김회장은 지난 3년간의 기간보다 앞으로의 3년이 더 중요한 시기라고 밝히고, 협회를 회원이 원하고 회원을 위한, 회원들의 알권리를 충족시키는 단체, 즉 8만회원이 주인이라는 생각에서 모든 업무를 집행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특히 현재 불거지고 있는 회원들의 무관심과 냉소주위가 만연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김회장은 조만간 전국 강연회를 가질 예정이며, 우선적으로 경북의사회, 인천시의사회 등이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회원들의 단결만이 본인의 사업구상을 실현할 수 있는 열쇠이기 때문이란게 김회장의 의견이다.

또한 약사들과의 반목 질시에 대해서도 대립이 아니라 협조관계로 나아갈 뜻을 밝혔다.

김회장은 “개인적으로 약사들과는 매우 친밀한 사람”이라고 밝히고 약사들과의 밥그릇 싸움이라는 국민의 시각을 불식시키겠다고 밝혔다.

사회 참여 인사제도와 대외협력외원회에 대해 김회장은 우리나라 의사들은 남다른 봉사활동도 많은데도 나쁜 이미지가 더 부각됐다고 지적하고 사회참여인사제도를 통해 국민에게 선행활동을 알릴 계획이다.

또한 대외협력위원회는 과거와는 달리 정치적 목적을 띠는 것보다는 그동안의 의협의 입장을 정부나 오피니언 리더들에게 전달하는 전초 기지로 활용할 생각이다.

이를 위해 현재의 잘못된 의료법으로 인해 피해를 향후 법학자와 법조인과의 공청회를 통해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할 계획이라고 김회장은 밝혔다.

특히 의사가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는 당연한 죄값을 받아야 하지만, 다른 직종과 형평성에서 어긋한 부분에 대해서는 수정할 계획이며, 나아가 헌법소원까지도 고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대의원 총회때 제기된 의료정책연구소의 효용성 가치에 대해 김회장은 “연구소의 설립 연도가 얼마 안되기 때문에 아직은 판단하기 어렵다. 지제근 소장과 협력하여 이끌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회장은 끝으로 “대만이나 영국의 전철을 밟지 않고 선진 의료보험 국가인 유럽국가도 마찬가지로 거의 실패한 사례를 볼 때 타산지석으로 삼아 우리나라만의 고유 시스템화를 만들어야 한다”며 “의료의 접근성, 질, 가격을 모두 만족시키는 의료보험제도는 이세상에 없다. 결국에는 현 정부도 의료정책은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