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제약의 메디톡신이 보툴리눔톡신 시장에서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이제 갓 나온 국산제품이 10년 넘게 아성을 구축한 외산제품을 따라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입증한 순간이다. 평가 절하됐던 초기와는 달리 지금의 의사들의 선택이 늘어나면서 지금은 오리지널인 보톡스 제품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이 같은 반응은 시장에서 바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메디톡신의 매출은 약 130억원. 전체 보툴리눔 톡신 시장 규모가 400억원임을 감안하면 30% 가량을 차지하는 수치다. 발매 2년 만에 100억원을 초과달성한 것이다.

원동력은 역시 확실한 효과와 안전성 덕분이다. 또한 이러한 제품력은 꾸준한 임상이 뒷받침했다. 지난 해에는 맏형 격인 보톡스와 직접 비교한 임상을 발표해 전문가들로부터 큰 호평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이 연구는 서울대의대 피부과학교실에서 진행하여 작년 춘계피부과학회에서 정식 발표됐다.

임상 목적은 안면 주름제거에서 보툴리눔 톡신 A형인 메디톡스와 보톡스 치료 효과의 동등성을 평가하는 것. 참여인원은 총 49명이었다. 평가는 FWG(Facial Wrinkling Grade)를 이용한 CIS(Clinical Improvement Scales) 치료효과와 지속시간을 1, 4, 12주에 관찰·측정했다.

연구결과, 1주 후 CIS 측정치는 2개군 모두 같았다. 보톡스군의 경우 2.46±0.57점이었고, 메디톡신은 2.46±0.53점으로 주름제거 효과면에서는 동일했다. 4주 후에는 각각 2.64±0.40점, 2.72±0.30점, 12주 후에는 2.39±0.44점, 2.44±0.44점으로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통계적으로 유의하지는 않았다는 점에서 제품의 동등성이 입증됐다.

효과지속 평가는 다중비교(한 환자에게 두 가지 약물을 투여하는 방식)에 따른 방식으로 수행했으며 결과적으로 치료약제 간 비교 결과가 시점에 상관없이 같았다. 각 시점별로 치료약제 간 효과 차이를 비교한 결과에서도 1주와 12주에 나타난 효과는 같았다[표].

이번 연구에서 나타난 부작용은 2개군 모두 주사부위 이물감, 발적, 구토, 발한, 발열, 안검하수(눈꺼플 처짐), 안검부종, 눈썹처짐, 멍, 감각이상, 두통 등으로 대부분 경증이었다.

태평양제약은 향후 추가연구를 지속하여 국산 보툴리눔 톡신 제제의 우수성을 알려나간다는 계획이다.


김재환 PM
Q. 제품 소개를 한다면...
…바이오벤처사 메디톡스사에서 개발한 메디톡신은 2000년부터 연구에 들어가 2005년 세브란스와 중앙대병원에서 임상을 마쳤다. 2006년 3월에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정식 허가를 받았다. 순 토종 제품이다. 현재 적응증은 본태성 안검경련이다.

Q. 경쟁 제품과 차별점이 있다면...
…일단 국산 토종 약물이라는 점이 차별점이라고 할 수 있다. 효과면에서도 미국, 유럽 제품에 비해 전혀 뒤지지 않는다. 아울러 토종 제품인 만큼 가격도 저렴하고, 꾸준한 임상을 진행하고 있어 효과를 계속 검증하고 있다는 점도 메디톡신만이 가진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Q. 보톡스 시장에서 2위로 올라섰다고 하는데..
…효과와 안전성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발매 초기에 비해 공정도 많이 개선된 덕분이다. 임상을 통해 검증도 이뤄지고 있어 이러한 노력들이 점차 효과를 발휘하는 것 같다.

Q. 현재 진행 중 임상이 있는지...
…현재 메조세라피와 사각턱에 대한 임상을 진행 중이다. 빠르면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또한 미간 주름에 대해서도 임상연구를 계획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첨족기형 소아마비에 대한 임상이 종료됐으며 곧 발표를 앞두고 있다. 이를 토대로 적응증과 보험급여를 신청할 계획이다.

Q. 관련 신제품도 출시하는지...
…피부성형 외과 제품인 외국산 히알루론산 필러를 곧 도입할 예정이다. 오는 연말에 선보일 예정이다. 그밖에도 독자개발 품목도 곧 출시할 예정이다.

Q. 메디톡신의 주 고객층은?
…20대 뿐만 아니라 60대 까지 폭넓은 층을 형성하고 있다.



향후 마케팅 계획
“200억대 품목으로 육성”
현재 메디톡신은 태평양제약의 미래를 짊어질 원동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거는 기대가 크다. 따라서 제품이 본 궤도에 들어설 때까지는 임상, 마케팅, 영업 등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일단 메디톡신이 피부사업 추진팀의 핵심 아이템으로 자리를 굳히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2007년 하반기에 설치된 피부사업추진팀은 앞으로 피부·성형제품만을 전문적으로 맡는 사내 중추적 부서다.
투자를 하려면 돈이 있어야 하듯이 추진팀의 목표는 메디톡신의 매출 향상이다. 김재환 PM은 “올해 메디톡신의 매출을 200억원으로 잡았다. 앞으로 매년 50% 이상 성장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메디톡신으로 다진 보톡스 시장에 필러 등 피부미용 성형재료도 내놓을 계획도 갖고 있다. 태평양제약은 오는 연말 쯤에 외국산 필러를 도입하고 후년쯤에는 국산 필러도 선보인다는 청사진을 갖고 있다.
김 PM은 “태평양그룹은 화장품과 제약이 특화된 기업이다. 이러한 특성을 살려 피부·미용시장에 진출하는데 남다른 각오와 비전이 있다”면서 “피부미용 사업분야에서만 2015년까지 1500억 달성을 목표로 잡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현재 메디톡신의 역할이 회사의 향방을 결정하는 중요한 위치에 있는 만큼 초대형 품목으로 성장시켜 나가야할 의무와 책임감을 갖고 있다”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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