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지혈증 치료제인 스타틴 중 일부가 인슐린 저항성을 일으킨다고 알려진 가운데 Ca길항제를 병용하면 이러한 작용을 피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가천의과대학 길병원 순환기내과 고광곤 교수는 22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73회 일본순환기학회에서 이같이 발표했다.

고혈압과 당뇨병은 밀접한 관련성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최근에는 비만을 기반으로 한 고혈압, 당 및 이상지혈증이 함께 나타나는 메타볼릭신드롬(대사증후군)이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사실은 고혈압과 대사이상이 밀접하게 관련하며, 고혈압치료에서도 대사이상에 미치는 영향을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고 교수는 스타틴이 당대사 관련 인자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해 왔다. 지금까지 연구에서는 심바스타틴 등의 지용성 스타틴이 인슐린 감수성을 개선시키는 아디포넥틴의 혈중농도와 인슐린 감수성 지수인 QUICKI를 저하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수용성인 프라바스타틴을 투여하면 혈중 아디포넥틴 농도와 인슐린 감수성이 높아진다는 사실을 보고했다.

스타틴은 고혈압환자에서도 많이 사용되기 때문에 이번에 고 교수는 스타틴을 투여하는 고혈압환자에 적합한 강압제를 알아보기 위해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

대상은 경증~중등증 고혈압환자 42명. 시험약제로는 지용성 스타틴인 아토르바스타틴(1일 20mg), Ca길항제인 암로디핀(1일 10mg)을 이용했다.

대상자를 아토르바스타틴 단독, 암로디핀 단독, 아토르바스타틴과 암로디핀 병용 등 3가지 치료법를 2개월씩 교차로 실시했다. 워시아웃을 위해 치료법 사이에는 2개월의 간격을 두었다.

강압제로 암로디핀을 이용한 이유는 인슐린 저항성 개선 작용이 보고됐기 때문이다.

혈압은 암로디핀 투여(단독, 병용)로 확실히 낮아졌지만 아토르바스타틴 단독에서는 유의한 변화가 없었다. 당대사 지표의 변화를 보면 혈중 인슐린 농도는 아토르바스타틴 단독에서 뚜렷하게 높아졌지만 암로디핀을 병용한 치료에서는 낮아졌다. 특히 단독 투여했을 때 뚜렷하게 저하했다.

혈중 아디포넥틴 농도와 QUICKI는 아토르바스타틴 단독에서 크게 낮아졌지만 암로디핀 투여시에는 상승했다. 특히 단독투여시에 뚜렷한 변화를 나타냈다.

고 교수는 이상의 결과를 근거로 고혈압환자에 스타틴을 사용할 때 지용성인지 수용성인지를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특히 당대사 이상을 보이는 환자에게 지용성 스타틴을 투여할 때에는 인슐린 감수성 개선작용을 가진 약제를 병용해야 하며, 강압효과를 감안할 때 암로디핀 처럼 대사개선작용을 가진 Ca길항제를 병용하는게 바람직하다고 고 교수는 설명했다.

QUICKI=1/[log(공복시 혈중 인슐린농도)+log(공복시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