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의료시설에서 감염의 기인균인 Acinetobacter baumannii가 급증하고 있으며 이미 위험한 수준에 도달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그리이스 알파생물의과학연구소 매튜 팔라가스(Matthew E. Falagas) 교수와 드로소스 카라조고폴로스(Drosos Karage-orgopoulos) 박사가 Lancet Infectious Diseases에서 그 실태를 보고했다.

중증환자 생존자 증가로 감염 증가

팔라가스 교수팀에 의하면 복수의 기전을 통해 항균제에 내성을 획득한 A. baumannii의 감염, 특히 의료시설내 감염은 공중보건상 큰 과제가 되고 있다.

커다란 유행을 억제하려면 엄격한 위생관리와 약물 선택에 대한 철저한 연구가 불가피하고 그 중에서도 다제내성 A. baumannii에 대한 대책이 중요하다.

A. baumannii는 토양이나 음식(야채, 육류, 생선) 등 다양한 환경에 존재하며 건강한 사람의 피부에도 약간이지만 존재한다. 단시간 정착하는 경우도 있다.

A. baumannii감염은 대개 입원환자, 특히 중증 환자에서 나타난다. 환자의 특징으로는 고령, 중증 기초질환, 면역억제, 중증 외상이나 화상, 카테터 유치 등 침습적 수기, 인공호흡기, 장기 입원, 항균제 복용력 등을 들 수 있다. 

A. baumannii는 시중 감염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대량 살육이나 전쟁 피해자에서 감염된 사례도 많이 보고되고 있다.

과거 30년 동안 A. baumannii감염의 이환율은 급증했지만 이는 중증 환자의 치료 수준의 발전으로 생존자가 증가해 많은 환자가 감염에 노출됐기 때문이다.

다제내성률 30%

최근의 감독 연구에서는 A. baumannii의 다제내성률은 약 30%로 보고됐다.

오랜 세월 카바페넴계 항균제는 최적의 약물로 생각됐지만, 내성률이 상당히 높아진 지역도 있다. 중증 A. baumannii감염에는 설박탐이 효과적이지만 카바페넴 내성균에는 효과가 낮아졌다.

폴리믹신은 A. baumannii에 대해 안정된 항균 활성을 나타낸다. 규모는 작지만 몇건의 임상보고에서는 폴리믹신의 효과를 지지하고 있으며 이 약의 독성에 관한 기존 우려는 줄어들고 있다.

미노사이클린, 특히 그 유도체인 tigecycline은 A. baumannii에  뛰어난 항균 활성을 보이지지만 임상적 에비던스는 아직 부족하다.

이러한 사실을 근거로 팔라가스 교수팀은 “다제내성 A. baumannii감염에 대한 최적의 치료 선택에 관한 몇몇 과제에 대해서는 향후 연구에 의한 해결을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사회적 관심 고조

A. baumannii감염에 대한 사회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Lancet Infectious Disease 주최로 이 분야의 세계적 전문가 회의가 런던 퀸엘리자베스 2세 회의센터에서 개최됐다.

이 저널 편집자인 존 맥코넬(John McConnel)씨는 “현대의학이 직면하는 문제 중에서 의료관련 시설에서 감염되는 것만큼 심각한 것은 없다. 영국은 유럽에서 의료시설내 감염 문제가 가장 심각한 나라 중 하나지만, 의료시설내 감염으로 영국보건서비스(NHS)에는 매년 적어도 10억 파운드의 지출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의료시설내 감염 대책을 요구하는 사회적 압력은 증가하고 있다. 임상가, 연구자, 정책 입안자는 이러한 요구를 따라야 한다. 이번 회의에서는 초청 강연자의 특별 강연 뿐만 아니라 참가자가 오피니언 리더와 의료시설내 감염에 대해 논의할 수 있는 기회를 얻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고 개최 경위에 대해 설명하고 의료시설내 감염 대책을 조급히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