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골관절염 치료제라 부를만한 국산 소염진통제가 나왔다. 주인공은 국산 제 12호 신약인 대원제약의 ‘펠루비정(성분명 펠루비브로펜)’. 지난해 10월 정식 출시됐다.

이 약이 주목받는 이유는 국산 12호 신약(식약청), 신약기술상 수상(한국신약개발조합)이라는 점도 있지만 무엇보다 한국인을 대상으로 효과를 철저히 입증했다는 점이다.

대원제약은 2007년 8월부터 2008년 2월까지 약 6개월 동안 서울대병원 등 국내 24개 대학병원에서 펠루비정과 쎄레콕시브(제품명 쎄레브렉스, 이하 대조군)간의 비열등성을 확인하는 4상 임상 연구를 실시했다. 그만큼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연구에는 ACR 진단기준으로 슬관절 골관절염 진단을 받고 방사선 촬영상 Kellgren stage I~III에 해당하는 35~80세 이하 남녀 환자 335명이 참여했다.

점액낭염, 건초염, 섬유근통 증후군, 관절 외상, 향정신성의약품, 마약성 진통제를 3개월 이상 투약한 경우에는 유효성 판정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제외시켰다.

연구결과 1차 엔드 포인트로 ‘평균 100mm Pain VAS’를 평가했으며 2차 엔드 포인트로는 ‘WOMAC Scale’, ‘Global assessment(전반적 평가)’를 측정했다.

2주 후 PP(임상지침을 잘 따른)군 298명(펠루비군 149명, 대조군 149명)을 대상으로 ‘평균 100mm Pain VAS 감소량’을 분석했다. 그 결과, 펠루비 군과 대조군의 수치는 각각 20.81±18.30mm와 17.98±18.25mm로 2개군의 비열등성이 입증됐다. 펠루비 군이 조금 높게 나타났으나 통계적으로 유의하지는 않았다.

이어 2차 엔드 포인트인 ‘WOMAC Scale 총점’에서 펠루비 군은 평균 15.32±15.13점, 대조군은 평균 11.70±12.58점 감소했다. 즉 대조군 대비 시험군에서의 WOMAC Scale 총점 변화량이 다소 크게 나타나 동등성이 입증됐으며 통계학적으로도 유의한 결과가 나타났다(p=0.0255).

더불어 ‘Global assessment’에서도 펠루비 군의 치료 반응률은 90.60%(135/149명), 대조군은 85.91%(128/149명)로 2개군 사이에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 역시 동등성을 입증하는 근거를 마련했다.

추가로 ITT군(펠루비 군 161명, 대조군 165명)에서 평균 100mm Pain VAS 감소량은 펠루비 군 20.51±18.02mm, 대조군은 17.25±17.95mm로 나타나(p=0.1022) PP군과 동등한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상반응도 유사했다. 펠루비 군의 경우 20명(12.20%, 20/164명) 중 33건, 대조군에서는 20명(11.98%, 20/167명) 중 27건의 이상반응 발현율을 나타냈으며 2개군의 이상반응 발현율은 통계학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p=0.9512).

또한 시험약물과의 인과관계를 배제할 수 없는 이상약물반응 발현율을 분석한 결과, 펠루비 군은 13명(7.93%, 13/164명)에서 19건, 대조군은 15명(8.98%, 15/167명)에서 22건으로 시험군에서 이상반응 발현율이 낮게 나타났으나 통계학적으로는 유의하지 않았다(p=0.7301).

발현된 이상반응의 결과를 분석한 결과, 시험약물 투여 후 발현된 이상반응은 대부분 임상시험 종료 전에 해결됐으며, 시험기간 동안 보고된 심각한 이상반응은 없었다.

이번 임상에 참여한 한 병원 관계자는 “펠루비 정은 대조약물에 비해 효과 면에서 뒤지지 않으며, 안전성 면에서도 유의한 차이가 없어 쎄레브렉스처럼 효과적이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약제”라고 결론내렸다.


송승택 PM
Q. 제품에 대해 소개를 부탁한다...
…국내 24개 대학병원에서 국내 골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 개발된 국산신약 12호다. 최근에는 신약개발연구조합에서 수여하는 신약개발기술상도 수상했다. 국내 시판중인 NSAIDs 약물은 60~70 여개가 되지만 이 중에서 국산 신약으로는 SK 조인스정(천연물신약)을 제외하고 펠루비 정이 유일하다. 지난해 10월 출시됐으며 적응증 및 급여기준은 골관절염이다.

Q. 다른 NSAIDs 계열과 차이점이 무엇인가
…임상을 통해 검증했듯이 현재 NSAIDs계열에서 가장 많이 처방되는 쎄레콕시브와 동등한 효과를 나타내는데다 프로드럭 형태라 체내 흡수된 뒤 신속하게 활성대사체로 변환되어 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에 위장관계 부작용이 적다는 점이다. 게다가 펠루비 정은 염증 유발물질인 프로스타글란딘(PG)을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것은 물론 다른 염증 유발물질도(NO, TNF-α, IL-1b, 등) 억제시키는 효과가 뛰어나 20~30분 후면 신속하게 통증 및 염증 억제효과를 나타낸다. 1시간 내에 최대혈중농도(Tmax)에 도달한다는 점도 강점이다.

Q. 심혈관계 부작용은 어떤가?
…임상 4상에서 논란이 됐던 NSAIDs계열의 심혈관계 부작용도 펠루비 정에서는 단 1건도 없는 반면 대조군에서는 나타났다. 부작용에서도 안전한 약제라고 할 수 있다.

Q. 추가 적응증 계획은..
…현재 척추나 허리통증을 포함하는 허리통증(back pain)에 대해서도 적응증 추가 임상을 진행 중이다. 내년쯤 2개 이상의 적응증 추가할 수 것으로 예상된다.

Q. 복용횟수가 1일 3회인데..
…1일 1회 복용제제 보다 순응도가 떨어진다는 평가도 있으나 이는 정당 208원으로 저렴하다는 강점으로 상쇄될 것으로 보인다.

*마케팅 계획
대원제약의 펠루비 정 마케팅 전략은 전방위 홍보다. 아무리 좋은 약이라도 알리지 않으면 쓸모없다는 기본 이론에 충실하겠다는 것. 슬로건도 “입증된 에비던스로 평가받겠다”다.
펠루비 정을 담당하는 송승택 PM은 "출시된 지 얼마 안 된 신약이라 학회지나 다양한 행사 활동 참여로 전문가들에게 펠루비 정을 홍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4월 16일부터 18일까지 제주도에서 열리는 대한정형외과 춘계학회에 펠루비 정을 대대적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또 견슬관절학회와 고관절학회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해외학회에도 물론 참가한다.
직원들 역량도 키워야 하는 만큼 홍보교육 역시 준비해 놓은 상태다.
송 PM은 "영업부 직원들에게 신약의 우수성을 자세히 알릴 수 있도록 온·오프라인을 통해 제품 및 디테일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해 전사적으로 홍보에 임할 체비를 갖췄음을 내비쳤다.
이러한 전략을 토대로 향후 3년 안에 300억 이상 품목으로 성장시키겠다는 청사진도 내놨다. 송 PM은 "국내 NSAIDs 계열 치료제 시장은 2,500억으로 매년 10%씩 성장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