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대만 국립중흥대학 이주첸(Yi-Ju Chen) 박사팀은 건선환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렙틴 수치가 높다고 Archives of Dermatology에 발표했다. 지방세포가 생산하는 호르몬인 렙틴은 비만이나 기타 대사이상에 관여한다고 알려져 있다.

고 렙틴혈증과 관련

건선은 만성적이고 난치성인 염증성 각화증으로, 유전적 원인 외에 생활습관이나 약물복용, 기후 등의 환경요인이 추가돼 발병한다고 알려져 있다.

자가면역질환이기도 한 건선은 붉은 발진을 일으키고 표면에는 전형적인 인비늘을 일으키는 임상증상을 보인다. 건선, 비만, 고혈압, 심혈관질환(CVD), 당뇨병, 대사증후군이 관련한다는 사실은 이미 보고돼 있다.

원인 기전은 복잡하다고 생각되지만 건선환자의 비만은 당뇨병외에 뇌졸중, 고혈압, 심근경색 등 CVD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첸 박사팀은 건선환자 77례와 연령과 성별을 조정한 대조군인 비 건선자 81례를 조사했다. 2006년과 2007년에 참가자의 연령, 성별, 키, 체중, 환자의 과거력, 건선 중증도 등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추가로 혈액을 통해 렙틴 수치를 측정했다.

렙틴은 지방조직에서 유래하는 대표적인 호르몬으로서 음식섭취, 체중, 지방 축적을 조절하며 면역과 염증의 과정에도 관여한다고 알려져 있다.

연구 결과, 건선환자군에서는 대조군에 비해 비만이나 고혈압이 되기 쉽고, 또한 혈당치가 높거나 당뇨병 경향을 강하게 보였다. 여성, 비만자, 고혈압, 대사증후군, 건선환자 대부분에서 렙틴 수치가 높았다.

성별, BMI와 기존 CVD 위험인자로 조정한 결과, 건선은 독립적으로 높은 렙틴혈증과 관련했다. 또한 건선환자의 고 렙틴혈증은 대사증후군 발병 위험과 관련했다. 이 새로운 지견은 건선의 만성 염증상태와 대사장애가 관련이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박사팀은 “건선환자에서 혈중 렙틴량이 많은 이유는 지방조직 뿐 아니라 염증도 원인이라고 생각된다. 감량은 렙틴 수치를 유의하게 낮추고, 인슐린 감수성을 개선시킨다고 알려져 있어 대사증후군이나 CVD 발병 위험도 낮추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비만자에서는 감량이 건선의 일반적 치료법의 하나가 될 수 있다”고 결론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