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복부지방이 얼마만큼 축적돼 있는지를 보여주는 복수의 마커는 뇌졸중 및 일과성 뇌허혈발작(TIA) 위험과 유의하게 관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것도 다른 혈관위험인자와는 독립적으로다.

독일 루프레히트·칼대학 신경과 야로슬라프 빈터(Yaroslav Winter) 박사팀이 독일에서 실시한 증례대조 연구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Stroke에 발표했다.

위험 최고 13배

과거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심혈관 위험의 예측 인자는 BMI보다 허리/엉덩이비가 효과적이었다.

빈터 박사팀은 이번에 비만이나 복부지방량이 뇌졸중이나 TIA 위험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검토하기 위해 뇌졸중 또는 TIA 환자 379례와 성별·연령을 조정한 758례를 대상으로 BMI, 허리/엉덩이비(WHR), 허리/신체자세(WSR, 일어선 키)를 측정했다.

이어 로지스틱 회귀 모델로 이러한 측정치와 뇌졸중/TIA 위험의 관련성을 검증했으며 기타 위험인자에 대해서는 조정했다.

그 결과, WHR 수치 별로 상중하 3개군으로 나누었을 때 가장 높은 군은 가장 낮은 군에 비해 뇌혈관질환(CVD) 위험이 높아졌다[위험비(OR) 7.69, 95%신뢰 구간(CI) 4.53∼13.03, P<0.001)].

주목해야 할 점은 WHR의 경우 중위군과 하위군을 비교한 경우에도 조정 후 OR이 2.78(95%CI 1.57∼4.91)로 높았다는 사실이다.

이 분석에서 45∼75세의 부분 집단을 추출한 결과, WHR과 뇌졸중/TIA 위험은 매우 밀접한 상고 관련성이 나타났다(OR 7.91, 95%CI 4.35∼14.36, 제3/제1 삼부위, 완전 조정 모델).

전체 피험자에서 허리둘레(OR 4.25, 95%CI 2.65∼6.84) 및 WHR(OR 4.67, 95%CI 2.82∼7.73) 역시 뇌졸중/TIA 위험과 유의하게 관련했다.

BMI와 뇌혈관위험 간에도 확실한 관련성이 나타났지만 복수의 인자를 조정하자 유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OR 1.18, 95%CI 0.77∼1.79, 하위/상위군).

빈터 박사팀은 WSR도 분석했는데 이 측정치보다는 WHR이 더 효과적이었다. WHR의 ROC 곡선하 면적은 0.774였지만 WSR에서는 0.730, 허리둘레에서는 0.721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박사는 “뇌졸중이나 TIA 위험 예측에는 WHR가 가장 정확하다”고 말했다. BMI의 ROC 곡선하 면적은 0.595에 불과했다.

환자 허리둘레 추천

이밖에 뇌졸중이나 TIA에 미치는 복부 지방량의 영향은 그다지 유의하지는 않았지만 여성에서 더 강력한 경향이 나타났다.

그러나 이에 대해 빈터 박사팀은 “남성 피험자에 비해 여성 피험자가 평균 1세 이상 높고, 비만률도 높았다는 점에서 이러한 요인들이 혈관질환 위험에 영향을 줄었을 가능성이 있다. 물론 예비적인 지견이라 앞으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연구에서 밝혀진 위험도는 과거 연구에서 나타난 수치보다 높은 경향을 보였다. 박사는 이에 대해 “이번 연구가 뇌졸중 뿐만 아니라 TIA도 대상으로 했다는 점, 그리고 CVD 과거력이 있는 환자를 포함시킨 사실과 관련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 책임자인 작센병원 신경과 토비아스 백(Tobias Back) 부장은 “의사는 환자의 허리둘레를 측정하여 뇌졸중 위험을 추정할 때에는 WHR을 지표로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환자에게도 역시 정기적으로 허리둘레를 측정해 복부지방을 관리하도록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