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울름스】 어린이나 청소년이 관절통을 호소하는 경우 원인을 단순한 외상탓으로만 돌려서는 안된다는 지적이다.
아헨대학병원 소아청소년과 노르베르트 바그너(Norbert Wagner) 교수는 “정확하고 신속하게 진단하는게 필수조건”이라고 ‘최근 소아과학’에서 강조했다.

초음파로 관절액저류 확인

어린이 관절 증상의 감별 진단에는 외상을 확인하는게 중요하다. 하지만 원인이 궁금한 환자와 부모는 모든 외상을 원인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예를 들면 단순한 충격으로 발생한 외상이 관절액 저류를 일으키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아이가 책상에 무릎을 부딪쳐 부었다면 다른 이상을 찾아보는게 필요하다.

어린이 관절통의 원인은 대부분 감염 후나 감염 도중에 발생하는 관절염(대부분은 바이러스가 원인)이다. 한군데 또는 여러 군데의 관절에 병변이 발생하고 심한 동통으로 움직임이 둔해진다. 성인과 달리 질환은 약 1∼2주간 경과하는 경우가 많다.

바그너 교수에 따르면 이때 일과성 고관절염(이른바 고관절 감기)이 가장 많이 나타나며 초음파 검사로 관절액 저류를 확인할 수 있다.

치료시에는 비스테로이드항염증제(NSAID)로 동통을 줄인다. 절대 안정할 정도는 아니지만 환아는 심한 동통으로 가만히 있는 경우가 많고 예후는 대체로 양호하다.

단 10∼14일 후에 다시 초음파 검사를 해야 한다. 어떤 증상이라도 3주 이상 계속되면 MRI 검사로 페르테스병(무부성골괴사)을 제외해야 한다.

반응성 관절염은 감염성 장질환 후에 발현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아 문진시에는 설사 기왕력을 확인해야 한다.

다만 치료법을 바꿀 필요가 없기 때문에 기인균을 특정할 필요는 없다. 또한 발병 4∼6주 지나면, 반응성 관절염인지 아니면 청소년성 특발성 관절염인지를 판단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따라서 어떠한 경우에도 NSAID를 처방하면 거의 틀림없다고 한다.

목에 심한 염증이 발생한 다음 연쇄구균 감염 후 반응성 관절염이 의심된 경우에도 기인균을 특정할 필요는 없다.

다만 라임관절염이 의심될 때에는 어떤 병원 미생물이 원인인지를 밝혀내야 한다. 교수는 무릎이 부은 환아에만 병원 미생물을 특정하고 있다.

여러 관절통 가운데 당일 진단해야 하는 질환은 골수염 또는 감염성 관절염이다. 이 질환은 매우 드라마틱한 증상을 보이는게 특징으로 환아는 병변부를 절대로 움직여선 안된다.

유아의 경우 약간의 진동만으로도 강력한 동통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발열, 혈액검사에 의한 염증소견 외에 종창, 경우에 따라 환부에 열이 나는 경우가 있다. 교수에 의하면 진단의 골드 스탠다드는 MRI이며, 골수염에서 관상골 뿐만 아니라 관절에도 병변이 나타났다면 정형외과 수술을 검토해야 한다. 다만 MRI에서 이러한 병변이 나타나지 않으면 항균제 주사만으로도 충분하다.

보행 불안정하면 피부근염 의심

원판상 에리테마토서스도 관절통을 동반하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 홍반성 루푸스와 비슷한 홍반성 천포창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원판상 에리테마토서스에 동반하는 관절염은 양성이 많으며 변성될 우려는 없다. 신장이나 중추신경계의 문제에 비하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관절 증상이 가끔 나타나는 경우에는 진단이 까다롭다. 피부 근염에서는 안와 주변의 발진(콧등을 걸쳐 비순구에도 퍼지는 경우가 있다)과 때로는 소위 Gottron 징후를 동반하는 경우도 있다.

젊은 환자에서는 보행이 불안정하거나 근력이 낮아지는 경우가 있으며 이것이 유일한 증상인 경우도 드물지 않다. 이 경우 환아는 계단을 오르거나 버스를 타고 내리는데 고생한다.

하지만 잠행성 경과 뿐 아니라 급성 발열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다. 크레아틴키나제(CK)는 반드시 높아진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근육조직의 이환 정도에 따라서는 1,000∼2,000U/mL까지 높아지는 경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