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임신 중에 카페인 섭취는 임신기간에 관계없이 태아성장을 억제(저출생 체중)시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일부 연구에서도 이미 나타났지만 이번 연구는 커피 뿐만 아니라 여러종류의 음료, 콜라, 초콜릿, 코코아와 일부 처방제 등 어떠한 형태의 카페인이라도 용량의존적으로 태아 성장을 지연시킨다는 사실을 재확인한 것이다.

영국 레스터대학 저스틴 콘제(Justin Konje) 박사팀이 리즈대학 연구자가 발표한 이번 연구결과는 BMJ에 발표됐다.

FGR 위험과 용량의존적 관계

박사팀은 어머니의 카페인 섭취와 각 카페인 대사 및 아이의 출생당시 체중의 관련성을 조사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2003년 9월~06년 6월에 영국내 2곳의 대규모 교육병원에서 평균 30세, 임신주수 8~12주인 저위험 임산부 2,635례를 등록했다.

임신 4주 전부터 전체 임신기간에 거쳐 카페인 평가도구(CAT)로 카페인 섭취를 기록하고, 타액검사로 개인별 카페인 대사를 조사했다.

그 결과, 임신기간 중 평균 카페인 섭취량은 1일 159mg으로 이는 영국식품기준당국(FSA) 추천 상한치인 1일 300mg을 크게 밑돌았다.

흥미로운 점은 카페인의 62%는 다양한 음료를 통해 섭취됐다. 그밖에는 커피(14%), 콜라(12%), 초콜릿(8%), 소프트 드링크(2%) 등이었다.

대부분은 정기 출산이었고 평균 출생체중은 영국의 평균치에 가까운 3,450g이었다.

4%는 조산, 0.3%는 사산, 0.7%는 만기 유산이었다. 전체적으로 저위험 임신이었지만 용량 의존적 관계가 나타났다.
즉 카페인 섭취량이 많을수록 태아성장지연(FGR) 위험도도 높아졌다.

저출생 체중아를 출산하는 추정 위험은 카페인 섭취량이 1일 100mg(커피 1잔 미만에 해당)인 임산부에 비해 100~199 mg에서는 20%, 200~299mg에서는 50%, 300mg 이상에서는 40% 상승했다.

작지만 무시할 수 없어

임신 중에 FGR 위험 상승이 나타나지 않은 카페인 섭취 역치 레벨은 없었다.

커피 한잔에 해당하는 100mg 이상의 카페인 소비에 따른 출생체중 저하는 제1 트리메스터(임신 3개월)에서는 34~59g, 제2트리메스터에서는 24~74g, 제2트리메스터에서는 66~89g였다. 소비량이 200mg 이상인 경우, 이러한 영향은 전체 임신기간을 통해 유의하게 나타났다.

박사팀은 또 카페인 대사가 빠른 임산부일수록 카페인과 FGR의 관련성도 강하다고 지적했다. 박사팀에 의하면 3kg 이상의 평균 출생체중에 비하면 이 정도의 출생체중 저하는 적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위험에 노출된 신생아에게는 60~70g의 저하가 상대적으로 큰 수치다. 따라서 박사팀은 "임신계획이 있다면 임신 전부터 카페인 섭취량을 줄여야 한다"고 경고했다.

FSA는 이 에비던스에 근거하여 1일 카페인 소비량의 추천 상한치를 300mg에서 200mg로 낮췄다.

UCLA(캘리포니아대학 로스엔젤레스) 보건대학원 존 올슨(Jorn Olsen) 교수와 보딜 해머 베크(Bodil Hammer Bech) 조교수는 관련논평(2008; 337: a2316)에서 "이번 지견은 카페인이 잠재적으로 태아에게 유해한 물질이라는 우려를 강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