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부비만은 심장병, 뇌졸중 등의 심혈관계 질환 뿐만 아니라 골다공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이은정 교수는 2005년 강북삼성병원에서 건강진단과 골밀도 검사를 받은 1,694명을 대상으로 복부비만과 골밀도와 상관관계를 살펴본 결과 복부비만이 높아질수록 골밀도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낮아졌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여성 1,694명을 대상으로 골밀도에 따라 정상군, 골감소증군(35.4%, 599명), 골다공증(13.5%, 229명) 3개군으로 나누고 체중, 근육량, 복부비만 지표인 허리-둔부비(W H R)와의 상관관계를 살펴보았다.

그 결과, 정상군에서 골다공증군으로 갈수록 허리둔부 비율(허리둘레/둔부둘레)은 점차 증가하면서 근육량은 점차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체지방량은 골 감소군에서 가장 높았고 연령과 체중을 보정한 후에 골다공증으로 갈수록 체지방량이 늘어났지만 통계적으로 유의한 상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상자를 체중별 나누고 복부비만 정도에 따라 4개 군으로 나누어 조사한 결과에서도 같은 결과를 보였다. 즉 체중이 같은 군이라도 허리-둔부 비가 높을수록 골다공증이 낮은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이 교수는 "기존에 적은 체중이 골다공증의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다. 이번 결과는 적정한 체중 뿐만 아니라 체내에 존재하는 성분과 부위별 지방 분포 역시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는 지방세포가 단순한 지방 덩어리가 아니라 에너지를 소모하고 저장하는 하나의 조직임이 밝혀지고 또한 지방조직에서 분비되는 나쁜 염증 물질들이 뼈에 영향을 미쳐 골다공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