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가 설 특집으로 방송되는 일부 건강프로그램에 대한 방송금지를 요청하고 나섰다. 이유는 이 프로그램에 소개되는 한방요법이 과학적으로나 의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아 자칫 인체에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의협은 23일 이러한 이유를 들어 KBS 1TV에서 26, 27일 양일간 방송할 예정인 ‘몸, 음식으로 다스린다’ 1, 2편과 MBC 라디오에서 방송할 ‘아침을 달린다’ 프로그램에 대해 “공공성을 해치고 국민을 현혹하고 있다”는 내용의 항의공문을 전달했다.

의협은 또 “이러한 요청에도 방송된다면 국민건강에 치명적인 위해와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모든 조치를 취해 방송하지 못하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다른 의도가 있다는 지적이다. 즉 올해 말쯤 한방물리요법이 급여화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의협이 전에 없이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인다는 것이다.

한 한의사는 "프로그램을 보지 못한 관계로 단정할 수 없지만 몸을 음식으로 다스린다는 방송은 이미 오래전 부터 보아온 것"이라면서 이번 의협의 반응에 다른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한방성인병학회 부회장은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았다는 의협의 주장에 대해 "눈으로 볼 수 없다고 해서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았다고 보는 것은 잘못"이라고 말하고 "서양의학과 동양의학에서 보는 과학의 관점이 다른 것이지 검증이 됐는지 여부를 논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