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퇴행성관절염환자의 가장 큰 바램은 무릎을 구부리는 등의 기능이 아니라 통증 해결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관절센터 김태균 교수팀은 퇴행성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쪼그려 앉기, 다리 변형, 무릎 꿇기 등의 불편함 보다는 보행곤란, 주간통증 등 보행과 통증에 관한 활동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좌식생활이 많은 점을 감안해 치료중심을 구부리는 활동에 초점을 맞춰 진료해왔던 국내 치료방식에 적잖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분당서울대병원 관절센터 김태균 교수는 “많은 의사들이 인공관절 수술 환자가 수술 후에 고도굴곡이 필요한 활동을 당연히 원한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실제로 환자들은 통증의 해소나 일상 생활에 필요한 만큼 중요하게 생각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인공관절 치환술 후 과도하게 무릎 관절을 굽힌 상태에서 생활하는 것은 인공관절 수명을 단축시키고 통증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또, 무릎 인공관절 수술 후 관절 운동각도를 늘리는 것은 인공관절 수명을 단축시킬 뿐 실제로 무릎 기능을 개선하는데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되고 있다.

 

김 교수는 “수술 후 무리하게 무릎의 운동각도를 늘리기 보다는 좌식생활을 가급적 피하고 걷기·수영·자전거타기 등 관절 회복과 근육 강화에 도움이 되는 운동을 하는 것이 인공관절 수명을 늘리고 오랫동안 잘 사용할 수 있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결과는 Clinical Orthopaedics and Related Research에 게재됐다.

 

<인공관절을 오래쓰기 위한 4계명>

 

인공관절수명을 연장하기 위해서는 크게 네 가지 사항을 지켜야 한다.

 

첫째, 체중유지 :무릎관절에 가해지는 부담은 체중에 비례하여 급격하게 늘어나기 때문에 체중관리가 첫째다.
둘째, 무릎에 해로운 활동 삼가야. 무릎을 많이 굽히는 활동(바닥에 앉기, 쪼그려 앉기, 무릎 꿇기, 계단 오르내리기)은 좋지 않다. 위의 활동들은 당장에 문제가 나타나지는 않지만 몇 년이 지나면 관절 접촉면이 마모되거나 인공관절과 뼈의 부착부위에 해리(떨어지는 것)가 발생하여 결국 인공관절의 수명을 단축시키게 된다.
셋째, 무릎에 좋은 운동을 지속. 인공관절을 시행한 무릎에 특히 좋은 운동은 평지에서 빨리 걷기, 수영, 실내자전거(움직이지 않는 자전거) 등이다. 이 운동들은 무릎 관절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하지 근력 및 뼈-관절을 강화하여 인공관절의 수명을 연장함은 물론이고 전체적인 건강유지에도 도움이 된다. 위 세가지 운동 중 하나를 골라 하루에 한시간 가량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넷째, 정기적인 외래진료: 인공관절의 수명 연장과 건강한 인공관절을 유지하기 위하여 정기적인 외래 진료는 필수적이다. 외부적으로 아무런 증상이 없다 하더라도 내부적으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정기적인 점검이 필요하다. 따라서 현재 증상이 없더라도 인공관절상태 확인을 위하여 매년 정기적인 외래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분당서울대병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