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약품 피임약이 시장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시중 약국에서 흔하게 구할 수 있는 피임약을 누가 진단비와 약값을 이중으로 내가며 이용하겠느냐는 관측이 빗나가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07년 9월에 바이엘쉐링파마가 첫 선을 보인 당시 유일의 전문피임약 야스민은 지난해 20억에 가까운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매출에도 관심이 높다.

IMS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누적 3분기 동안 12억 3천 만원을 기록했고 매분기별 성장률도 36%, 28%를 기록했다. 피임약에서는 보기 드문 현상이다. 2007년 9월에 판매했으니 실질적인 매출이 일어나고 평가받을 수 있는 시기는 지난해였다.

특히 제일 잘 팔리는 일반약 피임약도 60억원을 채 올리지 못하는 것을 보면 출시 1년 만에 20억대를 바라본다는 것은 이례적인 성장률이라는 분석이다. 신제품이라서 호기심이 작용했다고 보기에는 규모가 너무 크다.

이처럼 야스민이 어려운 피임약 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보일 수 있었던 배경은 피임약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낮은 인식과 이를 잘 활용한 제약사의 마케팅으로 전략 때문이라는 평가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경구용 피임율은 약 2.0~2.5% 수준으로 거의 먹는 피임법을 이용하지 않는다고 볼 수 있는데 가장 큰 이유는 부작용에 대한 거부감이다. 먹을수록 몸이 않좋아지고 피임률이 높지 않다는 생각도 많다.

이러한 인식을 바꿔야만 경구피임제 사용률을 높일 수 있는상황에서 전문 피임약의 등장은 피임에 관한 모든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도록 의사와 가임기 여성 사이의 다리 역할을 한 셈이다.

또 이를 통해 제약사는 약판매 수익을, 의사는 치료 및 진단비를, 환자는 피임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함으로써 궁극적으로 모두에게 이득이 돌아가도록 했다.

바이엘 측은 이러한 결과로 야스민의 올해 매출도 예년처럼 크게 성장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또 조만간 ‘야즈’라는 또 다른 전문피임약도 선보일 계획이다.

한편 이런 가운데 최근 대한의사협회가 일반피임약을 전문약으로 전환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이를 복지부에 제출해 전문 피임약이 늘어날 수 있을 지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