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셰필드】 기도가 막힌 환자를 현재의 임상 가이드라인에 따라 치료하면 1차 진료의(개원의)의 진찰을 받는 중노년층 상당수가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으로 오진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네덜란드 라두바우드대학 나이메헨의료센터 티아드 쉐르머(Tjard Schermer) 박사팀이 European Respiratory Journal에 발표했다.
 
추천 FEV1/FVC비 0.70이 기준

쉐르머 박사팀은 1초량(FEV1)과 노력폐활량(FVC)의 비율을 나타내는 FEV1/FVC비에 근거한 2가지 다른 정의를 이용하여 만성호흡기질환 진단 경험이 없는 대규모 환자군에 적용해 보았다.

현 가이드라인에서는 기도 막힘의 유무를 결정하는 컷오프치로 FEV1/FVC비 0.70을 환자의 연령이나 성별에 관계없이 추천하고 있다.

박사팀은 호흡기내과 환자 1만 4,056례(여성 53%, 현재 흡연자 또는 흡연경험자 69%)에 시행한 폐기능 측정 데이터를 이용하여 성별 및 연령 특이적인 FEV1/FVC비의 ‘정상 하한치’를 산출했다.

그리고 이 정상 하한치를 기준으로 했을 경우, 고정 컷오프치에 의한 감도는 97.9%, 특이도 91.2%, 양성 적중률 72.0%, 음성 적중률 99.5%였다.

추천되는 0.70의 고정 FEV1/FVC비의 컷오프치와 정상 하한치의 성별 및 연령 특이적 컷오프치의 차이는 분석 대상 환자의 나이가 많을수록 크게 나타났다.

또한 50세 이상 환자에서는 고정 컷오프치를 적용하자 최소 33%가 기도 막힘으로 오진됐다.

박사팀은 “고정 비율(0.70)을 이용한 음성 적중률은 매우 높지만 양성 적중률은 72%로 부족했다. 제외 진단이 아니라 막힘을 확인하기 위해 스파이로메트리를 사용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이정도의 적중률은 부족하다”고 말했다.

박사팀은 “COPD 진단에는 폐활량 외에도 증상 진찰, 흡연력 청취, 추가 진단 검사 등도 이용되지만, 적절한 참고 집단에서 정상 하한치에 근거해 기도 막힘을 정의하면 위양성 분석 비율은 줄어들 것”이라고 결론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