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우울증은 암을 비롯한 여러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의 QOL을 크게 떨어트리지만 그 관리의 지침이 되는 에비던스는 부족한 실정이다.

에딘버러대학 암연구센터 심리의학 마이클 샤프(Michael Sharpe) 교수는 SMaRT oncology 1시험에서 우울증에 걸린 암환자를 위해 새로 디자인된 간호사의 복합 치료전략인 ‘암환자를 위한 우울증 관리’(DCPC)의 효과와 비용을 평가한 결과, 이 치료 전략은 암환자의 우울증을 낮춰 현행 치료법에 비해 QOL 개선시키는 비용 효과가 높다고 Lancet에 발표했다.
 
필요하면 추가 세션도

이 무작위 시험은 영국암연구회(CRUK)의 지원을 받아 스코틀랜드지역 암센터에서 환자 200례[평균 56.6세, 여성 141례(71%)]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대상자 모두 암 예후가 6개월 이상이고 대우울증을 일으켰다. 99례는 일반의사와 암치료팀의 통상 관리군으로 배정했으며 나머지 101례는 통상 관리 외에 DCPC도 받았다.

DCPC군은 전문 훈련을 받은 간호사로부터 1대 1 개별 세션을 3개월 동안 평균 7회 받았다. 세션의 실시 목적은 환자가 우울증과 그 치료(항우울제 포함)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한 것. 그리고 절망감을 극복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치료를 제공하는 것이었다.

간호사는 우울증 관리에 관해 각 환자의 주치의(암전문의) 및 1차 진료의와 제휴했다. 초기 치료를 마친 후 간호사는 환자의 개선 상태를 전화로 모니터하고 필요하면 임의로 추가 세션을 실시했다.

환자의 우울증 정도는 양쪽군 모두 자가기입식 우울증 대조표 20(self-reported Symptom Checklist-20 depression scale:0∼4점) 및 3개월, 6개월, 12개월 째 인터뷰를 통해 측정했다. 그 결과, DCPC를 받은 환자가 우울증상이 낮은 것으로 판명됐다(점수로는 0.34점 차).

DCPC군의 저하율은 23%로, 우울증 개입 효과는 12개월 째에도 뚜렷하게 나타났다.DCPC군에서는 불안과 피로도 개선됐지만 동통이나 신체 기능은 개선되지 않았다.

샤프 교수팀은 “DCPC 개입은 전문 의료서비스를 받고 있는 암환자의 우울증 관리에 유용한데다 잠재적으로 비용 효과가 높은 모델이다. 암환자의 10%는 우울증을 경험하지만 항상 적절하게 치료받는다고는 할 수 없다. 이 새로운 치료는 암 등의 심각한 상황에 놓인 환자의 우울증 관리를 크게 개선시킬 수 있다”고 결론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