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22일 신라호텔에서 한국세르비에㈜의 후원으로 “Finding the best solution to break cardiovascular disease continuum”를 주제로 좌담회가 열렸다.

 

이날 좌담회는 연세의대 장양수 교수와 서울의대 김효수 교수가 공동좌장을 맡아 진행되었으며, 서울의대 신장내과의 김연수 교수와 해외 초청연자인 Bryan Williams(영국) 교수가 아서틸을 기반으로 한 병용요법의 당뇨병과 신질환의 예방 효과 및 아서틸이 중심대동맥압에 미치는 영향과 그 임상적 의의에 대해 발표하였다. 이날 강연 및 질의응답을 요약정리한다. 


만성신질환과 심혈관 질환과의 연속성

연자:김연수 교수(서울의대)      좌장:김효수 교수(서울의대) 

 

고혈압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당뇨병은 비록 유병률은 높지만 최근 국민병으로 인식되고 있어  그만큼 치료율도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심장질환과 거의 동시에 진행되는 경우가 많은 신질환은 초기부터 관리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한 위험성이 그다지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한국의 말기신부전 환자는 약 4만 5천명으로 인구 1천명 당 1명 꼴이다. 심장질환과의 연관성으로 볼 때 말기신부전 환자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에는 심혈관 질환과 깊은 연관성을 가지고 있는 신질환에 대해 알아본다. 

 

투석을 받고 있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한국의 경우, 약 62%로 다른 나라들에 비해 높은 편이다. 이와 같은 생존율은 당뇨병 환자와 비 당뇨병 환자에 따라 달라지는데 비 당뇨병 환자의 5년 생존율은 약 70%, 당뇨병 환자의 경우는 50% 미만이다.

 

의료비 측면에서 보면, ESRD(End Stage of Renal Disease: 말기 신질환) 환자가 전체 인구의 0.18%인데 비해 전체 의료비 중 약 3.0%를 차지하고 있다. 암 치료비가 11.23%, 그리고 고혈압, 관상동맥질환 모두를 포함한 심혈관 질환에 소요되는 치료비가 10.73%임을 고려하면 단일 질환으로는 상당한 치료 비용이 소요되는 질환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보험공단에서 ESRD 환자 1명 당 1년에 지급하는 진료비는 약 8,000달러 정도로 암을 비롯한 다른 질병 보다 월등히 높은 것을 볼 수 있다. 즉, 이것은 총 ESRD 환자 수는 적지만 치료에는 많은 비용이 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림1]

 

따라서 만성 신질환이 ESRD로 진행되는 것을 최대한 예방하는 것이야말로 총 치료비용 절감을 가져올 수 있는 것이라 하겠다.

 

신질환은 심혈관계 합병증으로 사망할 위험 높아

사구체여과율(GFR)이 감소할수록 심혈관 질병으로 인한 사망률은 급격히 증가한다. 따라서 심혈관질환자를 치료할 때 신질환 동반여부 및 신기능에 대해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본의 Hisayama 연구팀이 관상동맥질환과 뇌졸중의 기왕력이 없는 사람을 대상으로 12년 간 추적 관찰한 코호트 연구에 따르면, 남녀 모두 만성 신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군은 그렇지 않은 환자군에 비해 심혈관 사고 발생률이 유의하게 높았다.

 

일반적으로, 고혈압 및 당뇨병 환자들은 기본적으로 여러 가지 합병증의 위험성에 놓여있다. 심혈관계 질환이 관상동맥질환, 좌심실비대(LVH), 심부전 등으로 순차적으로 진행되는 것처럼 신질환도 마찬가지로 알부민뇨, GFR 감소, 신부전을 거쳐 ESRD로 진행된다.

 

그러나 대부분의 신질환자의 경우, ESRD보다는 오히려 심혈관 질환으로 인해 사망할 가능성이 더 높다. 따라서 신부전이 없는 상태이거나 미세알부민뇨(microalbuminuria) 또는 단백뇨 (macro-albuminuria) 상태에서는 이를 호전(regression)시키거나 단백뇨의 양을 줄여주는 치료가 중요하다.

 

일례로 RENAAL 연구에서 안지오텐신II 수용체 길항제(ARB)가 신질환 발생을 포함한 1차 평가 측정항목에 속하는 질환들의 발생 위험을 감소시켰으나, 이는 환자들의 단백뇨 감소 정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다. 단백뇨가 30% 이상 줄어든 환자군에서 가장 좋은 생존율을 보였던 것이다.

 

즉, ARB나 ACE 억제제를 사용했을 때 혈압강하와 단백뇨 감소가 항상 동시에 나타나지는 않기 때문에 진료 시 혈압만 확인할게 아니라 단백뇨가 얼마만큼 감소했는지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당뇨병 환자의 혈압강하에는 ACE 억제제

 

ADVANCE 연구는 대규모의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혈압 및 혈당 조절이 심혈관 사고 및 혈관 합병증의 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장기간에 걸쳐 살펴본 연구였다.

 

약 12,000명을 대상으로 평균 4.3년 이상 추적 관찰한 이 연구에서 환자들은 ACE 억제제인 perindopril(아서틸®)+indapamide군(이하 투여군)과 위약군으로 무작위 배정됐다.

 

결과적으로 이 연구의 혈압강하군 평가에서 투여군이 복합적인 주요 평가항목인 주요 대혈관 및 미세혈관 사고의 발생위험을 9% 감소시켰으며, 당뇨병 환자에서 ACE 억제제의 사용이 중요하다는 사실이 입증되었다.

 

또한 신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최근에 발표한 하위그룹 분석에서는 미세알부민뇨의 새로운 발생, 당뇨병성 신증의 새로운 발생, Doubling of Scr (>2.3mg/dL), 신 대체요법 또는 신질환으로 인한 사망 등을 복합 일차평가항목인 모든 신질환으로 인한 사고로 정의하였다.

 

그 결과, 치료 전 환자들의 혈압 정도와 상관없이 투여군이 위약군에 비해서 모든 신질환으로 인한 사고를 21%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알부민뇨의 진행을 22% 감소시켰고, 1단계 이상의 미세알부민뇨 개선을 16%정도 도왔다. [그림2]

 

혈압 체크할 때 단백뇨도 같이

 

치료 시 단백뇨 감소가 중요한 이유는 단백뇨 감소가 혈압 감소와 동시에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이 많은데다 현재로서는 알부민뇨와 미세알부민뇨만큼 장기 심혈관 및 신질환 사고를 예측할 수 있는 지표가 없기 때문이다.

 

단백뇨는 일상 진료에서 비교적 간단한 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진료 시 혈압 감소 외에 단백뇨의 호전 또는 관해를 확인하는 것은 중요하다.

 

수축기 혈압의 조절여부에 따라 신장은 많은 영향을 받으며, 특히 혈압이 높을수록 신질환의 발생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최근에 유럽당뇨학회에서 발표된 ADVANCE 연구의 하위분석에서는 perindopril(아서틸)과 gliclazide MR(디아미크롱® MR)로 강력하게 혈압과 혈당을 동시에 조절한 경우 당뇨병성 신증의 새로운 발생 또는 악화의 위험을 33%나 감소시킬 수 있었다.

 

또한 추적 관찰 동안에 나타난 환자들의 단백뇨 정도에 따라 신질환 사고 발생률에 차이가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따라서 가능하면 처음부터 환자들의 미세알부민뇨 여부에 상관없이 ACE 억제제를 사용하여 초기부터 미세알부민뇨 및 단백뇨로의 진행을 차단시키는 것이 향후 신질환 및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고를 감소시킬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라 할 수 있겠다. 

 

결론적으로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적극적인 혈압과 혈당 조절은 신질환 예방에 필수적이다. ADVANCE 연구는 엄격한 혈압 및 혈당 조절을 함께 실시할 경우, 신질환으로 인한 사고를 33%, 심혈관 사망을 24% 감소시켜주는 효과가 있음을 제시했다. 이를 비추어 볼 때, 다수의 심혈관질환자들이 알부민뇨, 단백뇨 또는 신질환을 동반하고 있다는 점에서 동시에 혈압과 혈당을 엄격하게 조절하는 것에 대한 보다 특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DISCUSSION-


 

좌장:김효수 교수(서울의대)
 김효수: ADVANCE 연구에서 perindopril+ indapamide군에서 SBP/DBP 5/2mmHg의 혈압이 추가로 감소되었다. 이로 인해 얻을 수 있었던 신보호 효과가 ACE 억제제와 이뇨제 병용으로 인한 것인가 아니면 다른 계열의 약물로 같은 정도로 혈압을 감소시키면 얻을 수 있는 것인가?

 

김연수: 개인적으로는 ACE 차단제(또는 ARB)의 계열 특수성이라고 생각한다. 대표적인 Ca 길항제를 사용하면 이 정도의 혈압 감소는 쉽게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이나 amlodipine의 경우 수입성 세동맥(afferent arteriole) 확장 효과가 있어서 신장의 생존율은 더 나빠진다. Perindopril을 사용하여 얻은 혈압 강하 효과도 영향을 주었겠지만 전반적으로 ACE 억제제 사용으로 RAS 시스템을 차단하여 얻은 신보호 효과가 더 크다고 생각한다.

김연수 교수(서울의대)

 

김효수: ADVANCE 연구에서 아서틸®을 기반으로 한 병용 요법에 indapamide가 선택된 이유는?

김연수: 이뇨제 중에서 당뇨병 환자에서 대사적 중립성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합병증 발생의 우려없이 사용할 수 있는 이뇨제가 indapamide다. 따라서 아서틸£과 indapamide의 병용은 상호 보완적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이뇨제의 병용으로 인해 추가적인 혈압강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양주영: 신장 전문의들 사이에 당뇨병 환자에서 목표 혈당은 어느 정도로 보고 있는가?

양주영(국민보험관리공단 일산병원),

 

김연수: 젊고 고학력에 질병 관리의 의지가 있는 환자의 경우는 HbA1c 6.5%정도가 바람직하지만 대부분의 제2형 당뇨병 환자가 고 연령인 것을 감안할 때 국내 신장학회 컨센서스에서는 목표혈당을 HbA1c 7.0% 내외로 정한 바 있다.

 

정우영(서울의대,시립보라매병원)
정우영: 실제 진료 시, 목표혈압을 130/80으로 놓고 혈압강하제를 사용하다 보면 크레아티닌 수치가 상승되어 신장 내과의 조언을 듣고 목표혈압을 다시 140/90까지 높이는 경우가 종종 있다. ADVANCE 연구에서는 기저 혈압 수치가 120/80인 경우에도 아서틸£(perindopril)과 indapamide를 투여했는데 실제 임상에서 이러한 혈압 수치에서도 이들 약물을 투여하나?

 

김연수: 신장 내과에서도 목표혈압을 120/80~85mmHg으로 설정하고 있다. ACE 억제제를 사용하면 초기에는 GFR이 30% 정도 감소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GFR이 다시 회복되며 장기적으로는 신장이 나빠지는 것을 예방해주기 때문에 투여하는 것이다.

 

그런데 신동맥 협착증이 없는 일부 환자에서 ACE 억제제와 ARB 사용 시 나타날 수 있는 예측범위인 GFR의 30% 감소를 초과하여 급격한 크레아티닌 상승을 보이는 경우가 있는데, 대부분은 세동맥 수준 이하에서의 나타난 허혈성 신병증으로 인한 경우가 많다.

 

임상적으로는 ACE 차단제와 ARB를 사용할 때 GFR 30% 감소, K(포타슘) 수치 10% 증가까지는 허용하지만 그 이상으로 나빠지는 경우에는 기저 허혈성 신질환이 있을 확률이 높으므로 이러한 약물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또한 대부분의 환자들은 ESRD 보다는 심혈관 사고로 인해서 사망할 확률이 더 높다. ESRD로 사망할 확률이 더 높은 경우는 환자가 60세 이상, GFR 15 이하인 경우이며, 이러한 군에서는 심혈관 사망을 예방하는 데 앞서 ESRD로의 진행을 예방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하지만 그 외에는 심혈관 질환의 예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From arterial wall to central aortic blood pressure: evidences of perindopril in hypertension and CAD

연자 Bryan Williams(영국 레스터의대) 교수 좌장:장양수 교수(연세의대)

상완혈압(brachial blood pressure)은 현재까지 혈압 측정의 표준이나 최근에 유사한 상완혈압 조절효과를 보이는 약물들도 각기 다른 중심 대동맥압(central aortic pressure) 조절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중심 대동맥압을 조절하는 기전과 중심 대동맥압이 임상 결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이해는 어떠한 약물이 좀더 표적 장기를 보호하고 심혈관 사고를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지에 대해 명확히 밝혀 줄 수 있을 것이다.

 

수년 전에 발표된 CAFE 연구에서 베타차단제 및 이뇨제가 칼슘차단제 및 ACE 억제제보다 중심 대동맥압 강하 효과가 떨어지며, 이것이 베타차단제 군의 심혈관 사고 예방효과가 떨어지는 이유일 것이라 추정한 결과를 발표한 이후 중심 대동맥압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졌다.

 

일반적으로 확장기 혈압은 동맥 내에서 상대적으로 일정하며, 수축기 혈압은 대동맥에서는 낮은 반면 말초혈관으로 갈수록 더 높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따라서 건강한 사람의 경우, 중심 대동맥압이 상완혈압보다 더 낮다.

 

상완혈압과 중심 대동맥압의 차이는 연령 및 질병유무에 따라 다르다. 일례로 나(50세)와 나의 아들(19세)의 경우, 상완혈압이 각각 106mmHg, 104mmHg으로 거의 유사하였으나, 중심 대동맥압의 경우, 아들은 89mmHg, 나는 100mmHg으로 11mmHg나 차이가 나는 것을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동맥경화가 발전하면 PWV(맥파속도)가 증가하게 되고 이는 예정된 시간 보다 맥박파가 더 빠르게 반영됨으로써 결과적으로 중심 수축기압을 높인다. 이것이 나이가 들면 중심대동맥압이 높아지는 이유이다. 대동맥 경화는 대혈관 질환뿐만 아니라 미세혈관 질환을 증가시키는 중요한 원인이기도 하다. 이는 동맥경화가 미세혈관에서 맥박파를 더 빠르게 전파시키고 진폭 역시 넓어지게 되어 혈관 손상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정상 혈압 및 고혈압 환자 모두 나이가 들면서 혈관 손상이 발생한다. 그 동안 동맥경화와 손상 대리지표들 간의 연관성을 관찰하는 연구들이 많이 진행되었는데 이러한 연구들로 인해 좌심실 비대(LVH) 여부로 동맥경화 정도를 예측할 수 있고, 이러한 사실이 역으로도 성립한다는 것이 입증되었다.

 

동맥경화가 있으면 혈압과 상관없이 LVH가 존재할 확률이 높고 이는 노인환자에서 약간의 혈압 상승만으로도 심혈관 사고가 나타나는 이유를 설명해 준다. 상완혈압은 고혈압 환자에서 임상적 결과를 예측할 수 있는 강력한 인자라 할 수 있지만 이러한 가정은 상완혈압이 중심대동맥압 및 좌심실 부하를 반영하지 못할 수도 있어 반드시 유효하다고 할 수도 없다.

 

왜냐하면, 노화 및 다양한 약물복용이 이러한 관계를 변화시키기 때문이다. 일례로 질산염 (glyceryl trinitrate) 투여 시, 상완혈압은 크게 변화시키지 않으나, 중심대동맥압을 크게 감소시켜 적절한 상완혈압을 보이는 환자들이 실신하게 되는 이유가 된다.

 

2006년 Circulation에 발표된 CAFE 연구에서는 암로디핀(amlodipine)과 아서틸®(perindopril) 병용 투여군이 아테놀롤(atenolol)과 치아짓(thiazide)계 이뇨제 병용투여 군에 비해 중심 동맥과 관련한 혈역학(hemodynamics)에 더 우수한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군 모두에서 상완혈압은 유사했으나 맥박속도나 중심대동맥 수축기혈압, augmentation index 등에서 암로디핀과 아서틸®병용 투여군과 베타차단제와 이뇨제 병용 투여군 간의 현저한 차이가 나타난 것이다. [그림1]

  

 

CAFE 연구는 이러한 사실을 근거로 여러 약물들이 상완혈압에 유사한 영향을 보임에도 불구하고 중심 대동맥압에 각기 다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 결과는 상완 혈압이 항상 완벽한 대리 지표는 아니며 중심 대동맥압이 임상 결과에 대한 중요한 결정 인자 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와 비슷한 연구로 417명의 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12개월 동안 atenolol 50mg(1일1회)과 perindopril 2mg/indapamide 0.625mg(1일1회)을 투여해 맥파속도와 중심 대동맥 혈역학에 미치는 영향을 비교조사 한 REASON 연구가 있다.

 

저용량 perindopril+indapamide 투여군이 atenolol 단독 투여군 보다 혈압 강하 효과가 더 우수했던 점은 놀라운 사실이 아니다. 그러나 연구 결과, 양 군 간의 상완 혈압은 차이가 없었지만 저용량 perindopril+indapamide 병용 투여군에서 중심 대동맥압이 현저히 낮았으며, 12개월의 짧은 추적관찰 기간에도 불구하고 LVH 질량 지표 감소 효과도 나타났다.

 

중심 대동맥압의 중요성을 지지하는 또 다른 연구로는 2002년 Hypertension에 발표된 연구(Safar ME, et al.)와 미국에서 실시된 Strong Heart Study(Roman M, et al. Hypertension. 2007;50:197-203)를 들 수 있다. 이 연구들은 투석 환자에서 중심맥압(PP)을 낮출수록 생존율이 증가한다는 사실과 중심혈압이 상완혈압 보다 경동맥 두께(IMT), 혈관 플라크 점수, 심혈관 사고 발생과 더 높은 상관성을 가지고 있다는 새로운 사실을 제시하였다.

 

중심 대동맥압을 측정한 연구들은 저마다 중심 대동맥압이 표적 장기 손상과 임상 결과에 대한 더 강력한 예측 인자가 된다는 사실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나온 자료만으로는 임상 에서 중심 대동맥압이 가장 중요하다고 주장하기에는 부족하다. 예측인자로서 중심 대동맥압의 역할을 좀더 알아보기 위해 여러 임상 연구들에서 중심 대동맥압 측정이 계속 진행되어야 한다.

 

ASCOT 연구는 암로디핀과 아서틸£의 병용 투여군과 베타차단제(atenolol)와 이뇨제의 병용 투여군의 심혈관 사고 예방효과를 비교한 연구다. 암로디핀과 아서틸®의 병용 투여군은 베타 차단제와 이뇨제의 병용 투여군에 비해서 총 사망률뿐만 아니라 뇌졸중 발생률도 유의하게 감소시켰다. 동일한 환자를 대상으로 CAFE 연구에서는 중심 맥압과 중심 대동맥압을 측정하였다. [그림2]

 

관상동맥질환자를 대상으로 한 EUROPA 연구는 아서틸£ 단독 투여군이 위약군에 비해서 심혈관 사고의 위험을 예방했음을 입증하였다.

 

본 연구에서 아서틸£이 관상동맥질환자들의 심혈관 리모델링에 유익한 영향을 준 것은 ASCOT/CAFE 연구 등에서처럼 아서틸®이 중심 대동맥압을 감소시킨데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본 연구에서는 심부전의 위험도 39% 감소되었는데, 최근 연구에서 중심 정맥압과 맥파 속도가 혈장 BNP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EUROPA 연구에서 아서틸®이 중심 정맥압 및 맥파 속도를 감소시켜 혈장 BNP의 감소를 유도하여 최종적으로 심부전의 발생을 감소시켰다고 추론해 볼 수 있다. 

 

뇌졸중 및 일과성 허혈 발작(TIA) 환자를 대상으로 한 PROGRESS 연구에서는 아서틸®이 뇌졸중의 발생을 유의하게 감소시켰으며, 연구에서는 이것이 상완혈압의 감소로 인한 것으로 설명했었지만(연구 당시 상완혈압만 측정되었음), 나는 이 것 또한 중심 대동맥압의 감소가 더 근본적인 원인이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동맥 질환은 상완혈압 측정만으로 평가할 수 없는 중심 대동맥압을 상승시킬 수 있다. 중심 대동맥압의 상승은 고혈압 환자에서 표적 장기 손상, 심혈관 사고, 조기 사망의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다. 또한 혈압강하제 마다 중심 대동맥압에 미치는 영향이 각기 다를 수 있으며, 이러한 영향은 상완혈압 측정만으로 예측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일부 특정 약물의 대동맥 기능과 중심 대동맥압에 미치는 유익한 영향은 임상적으로 유익한 결과를 가져오는 주원인이 된다.

 

일반적으로 수축기혈압이 이완기혈압 보다 더 중요하다고 알려져 있으나 이제 앞으로는 중심 수축기혈압이 더 중요하다는 개념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DISCUSSION-

 

장양수: 반사파는 맥파의 변화에 따라서 어떻게 변화되는가?

 

Williams: 이들의 관계를 규명하기 위한 공식적인 연구는 이루어진바 없으나, 일반적으로 심박수(HR)가 줄어들면 기존의 심박출량(CO)을 유지하기 위해서 1회 박출량(SV)이 증가한다. 1회 박출량이 증가되면 더 많은 혈류가 경직된 혈관으로 배출되고, 이 힘에 의해서 전향파가 더욱 가속화된다. 이에 따라 반사파가 더 가까운 위치에서 되돌아오게 되고 돌아오는 시점 또한 변하는 것이다.

Bryan Williams

 

즉 대동맥의 크기 및 1회 박출량 변화 등의 복합적인 결과에 의해 되돌아오는 반사파의 시점이 바뀌는 것이다. 다만 이는 일부 연구의 결과만을 바탕으로 한 것이라 좀 더 연구가 필요하다.

 

김효수: ACE 억제제에 비해 베타차단제가 중심 대동맥압을 낮추는 효과가 적고, 동맥 경직의 지표인 augmentation index를 악화시키는 기전은 무엇인가?

 

Williams: 중심 대동맥압 및 augmentation index에 가장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심박수(HR)이다. 동맥경화환자에서 고혈압의 1차 치료 전략으로 심박수를 감소시키는 것은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동맥경화를 동반한 고혈압 환자에서 혈관 확장제와 이뇨제를 병용하는 게 혈관수축 작용이 있으면서 심박수를 낮추는 베타차단제를 투여하는 것 보다 더 나은 강압 전략이다. 다수의 메타 분석에서도 베타차단제가 다른 혈압강하제들에 비해 뇌졸중 예방에 덜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ASCOT 연구에서 밝혀진 것처럼 관상동맥질환에서는 심혈관 질환의 1차 예방으로 다른 치료제들에 비해 베타 차단제가 더 효과적이진 않다. 하지만 2차적 예방의 관점에서는 베타차단제가 효과적이라 할 수 있다. 베타차단제는 협심증의 증상을 경감시키고 만성 심부전의 치료에 효과적이지만 일상적인 고혈압 치료에 있어서는 다른 혈압강하제들에 비해 크게 효과적이지 않다. 그 이유는 중심 대동맥압에 대한 이론 및 가설로 설명할 수 있다.

 

정우영: 중심 대동맥압의 적절한 목표 수치는 얼마인가?

 

Williams: 현재의 여러 임상치료 가이드라인에서는 상완 혈압의 경우, 모든 연령대의 환자에서 140/90mmHg 이하(당뇨병 환자의 경우 130/80mmHg)를 목표 혈압으로 설정하고 있다. 그러나 중심 대동맥압의 경우에는 연령과 무관하게 일관된 기준을 적용할 수 없다.

 

중심 대동맥압의 정상 범위를 정의 하기 위해서는 연령별로 다양한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 현재 국제적으로 다양한 인종으로 구성된 대규모의 환자를 등록하여 중심 대동맥압의 새로운 기준을 설정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러한 기준이 개발되면 중심 대동맥압의 목표 수치를 단지 하나의 숫자로 고정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임도선(고려의대)

 

상완 혈압이 같더라도 연령에 따라서 중심 대동맥압이 달라지며 노인 환자에서 젊은 사람들과 같은 수준으로 중심 대동맥압을 강압하게 되면 실신할 수도 있다. 따라서 모든 연령의 환자들에게 동일한 중심 대동맥압 목표를 설정할 것이 아니라 환자들의 연령에 따라 각기 다른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김동운(충북의대)
김동운: CAFE 연구에서는 중심 대동맥압을 직접 측정한 것은 아니었다. 연구에서 사용된 상완혈압을 측정하여 중심 대동맥압으로 환산한 계산 프로그램의 정확성은 어떠한가?

 

Williams: CAFE 연구에서는 Sphygmocor라는 소프트웨어를 이용했다. 이는 요골동맥의 파형으로부터 수학적인 transfer function을 이용하여 중심 대동맥 파형을 유도하고 이로부터 중심 대동맥압을 구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또한, 최근 싱가포르 연구팀과 협력하여 파이프 말단에서 측정한 압력을 근거로 펌프 압력을 계산하는 데 사용하는 수학적인 표준 공식인 EPMA (end point moving average)를 이용해 상완 혈압의 파형에서 산출한 수치와 Sphygmocor를 이용하여 산출한 중심 대동맥압 수치를 비교해 보았더니 그 둘의 결과가 일치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최동훈: 이러한 수치가 실제 중심 대동맥압과 일치하는가?

최동훈(연세의대)

 

Williams: 싱가포르 연구팀이 25명의 심장 카테터를 삽입한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간 상완 혈압의 파형을 근거로 산출한 중심 대동맥압과 직접 측정한 수치의 상관 계수가 0.97이었다. 이는 파형으로부터 중심 대동맥압을 매우 신뢰성 있게 산출할 수 있다고 하겠다.

 

-이 글은 한국세르비에 제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