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외자사 잇따라 홍보맨 영입
홍보대행사 활용 ‘알리기’에 나서

이름도 낮선 중소 다국적 제약사들이 최근 홍보를 강화하고 있어 주목된다. 홍보맨을 영입해 홍보업무를 강화시키는가 하면 홍보대행사와 계약을 체결하는 등 과거와 사뭇 다른 모습이다.

백신전문회사인 베르나바이오텍코리아는 최근 기업홍보를 위해 대외협력부를 신설했다. 사노피-파스퇴르 코리아 역시 홍보부를 신설, 대외업무를 시작했다. 한국와이어스도 노사간 분쟁으로 지연되고 있지만 조만간 홍보실을 구성할 계획이다.

홍보팀을 신설할 여력이 없는 제약사들은 홍보대행사를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박스터코리아, 게르베코리아, 스티펠코리아, 먼디파마 등 중소다국적 제약사들은 에델만, KPR, 마콜, 엔자임 등 홍보대행사와 계약을 맺고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들 통해 업체들은 최근 들어 기업 이미지 홍보부터 신제품 및 심포지엄 개최 소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정보를 알리고 있다. 덕분에 외부로부터 관심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전까지 홍보에 소극적이었던 중소 제약사들이 새삼 홍보를 강화하는 이유는 새로운 약가재평가 외에 새로운 약물등재 제도가 만들어지는 등 과거의 제약산업 상황과 많이 달라져 변화에 따른 위기감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한 홍보 관계자는 “새로운 정책으로 기존약 인하, 신약출시에 제동이 걸리면서 제약사들의 매출이 줄어들고 있다. 이러한 환경은 제약사들로 하여금 기존 제품의 우수성을 적극 알려야 한다는 판단을 하도록 작용하는 것 같다”고 말해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회사의 노력으로 보고 있다.

홍보능력을 제대로 갖추고도 위기감에 떠는 상위권 제약사의 모습 역시 중소 다국적 제약사에게는 홍보의 절대적 필요성을 인식시켜 준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홍보의 필요성은 공통점이지만 활용도는 약간 차이가 있다.

최근 홍보를 시작한 한 제약사는 화이자, GSK, 노바티스 등을 벤치마킹 대상으로 삼고 있다. 이들은 신제품 및 기존 제품에 대한 지속적인 홍보가 브랜드 인지도에 커다른 영향을 주는 것으로 판단해 홍보 방식도 상위권 제약사처럼 할 계획이다.

또한 중소 제약사 특성상 성장과정에서의 경쟁력 확보용으로 홍보를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중소 다국적 제약사들이 올해와 내년을 성장할 수 있는 교두보 시점으로 판단해 홍보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언론홍보는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이라는 말도 있듯이 홍보 강화는 위기 극복의 첫단계이자 끊임없이 지속해야 할 과제임은 이제 제약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