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조직육종(soft cell sarcoma) 치료제 분야에서 20년 만에 새로운 약물이 나와 항암 전문의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욘델리스(성분명 트라벡테딘).

욘델리스는 해양생물인 군체멍게(Colonial tunicate)과의 엑티나시디아 터비나타(Ecteinascidia turbinata)에서 추출한 단백질인 트라벡테딘(trabectedine)을 주성분으로 하는 약물이다.

현재 연조직육종 치료제로는 이포스파마이드(ifosfamide)와 독소로비신(doxorobicine) 단 2개. 그나마 치료반응률이 모두 20%에도 미치지 못하고 심각한 부작용까지 발생하고 있다.

결국 1차 화학요법에 실패하면 대안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러한 상황이 욘델리스의 출시를 더욱 반기고 있다. 1차 치료에 실패한 환자에 투여하는 욘델리스는 임상적 효과와 안전성이 유럽 암연구 및 치료기구(EORTC)가 정한 기준을 크게 뛰어넘는다.

EORTC가 연조직육종에서 새로운 치료제가 갖춰야 할 무진행 생존율의 기준은 3개월 39%, 6개월 14% 이상.

2004년 진행된 3건의 2상 임상에 따르면, 욘델리스는 이미 연조직육종 치료 경험이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시험한 결과, 3개월과 6개월 무진행 생존율은 각각 44%와 21.5%로 높은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07년 이포스파마이드를 사용했다 실패한 27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2개의 서로 다른 스케줄로 연구한 허가임상에서는 더 높은 결과가 나왔다.

현재의 허가사항인 3주 마다 24시간 정맥 주사하는 요법의 경우 3개월과 6개월의 무진행 생존률이 각각 51.5%와 35.5%로 나타났으며, 1주 마다 3시간 정맥주사하는 스케줄에서도 45%, 28%로 EORTC 기준을 모두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평균 생존기간(중앙치)도 각각 13.8개월과 11.8개월로 나타나 일반적으로 예상하는 6개월보다도 2배 가량 늘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부작용까지 크게 낮췄다. 임상에서 나타나는 주요 부작용은 호중구 감소증으로 약 50% 수준. 호중구 감소성 발열은 0.8~7%로 나타났다.

이포스파마이드와 독소로비신에서는 호중구 감소증이 약 85~100% 환자에서 나타나며, 호중구 감소성 발열 역시 29~40% 환자에게 보인다는 점에서 상당히 줄어든 수치라고 할 수 있다.

약 51%의 환자에서는 3~4등급의 간효소 수치 상승이 발생하지만 일시적일 뿐이며 기존 약물에서 주로 나타나는 심장독성과 신경독성도 나타나지 않는다는 사실이 임상에서 입증됐다.

한국얀센 한지영 PM

Q. 생소한 질환에 대한 설명을...
…연조직육종은 중배엽에서 기원하는 악성종양으로, 전세계적으로 매년 전체 암의 1% 미만을 차지하는 희귀질환이다. 또한 지방육종, 평활근육종, 섬유성 조직구종 등 매우 다양한 조직학적 아형을 가진 이질적인 질환이다. 병인은 아직 확실하지 않으며 임상적 증상도 비특이적이다. 통증없이 종양이 커지며 발생 부위와 종양 크기에 따라 부종, 통증, 운동기능장애 등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다.

Q. 기존 약보다 반응률이 높은 이유는...
…작용기전 때문이다. 멍게에서 추출한 성분인 트라벡테딘은 DNA의 작은 홈(minor groove) 내 구아닌의 N2 위치에 결합하여 큰 홈(major groove) 쪽으로 구부러지게 작용하는데 이 때문에 표적화 기전을 발휘한다고 연구자들은 예측하고 있다. 또한 유전자 전사를 억제하고 전사와 결합된 뉴클레오티드 절제 복구 시스템과 상호작용을 하는 특성도 하나의 이유라고 할 수 있다.

Q. 이번에 나온 약의 특징이 있다면..
…높은 반응률과 안전성이다. 기존 치료제의 경우 반응률이 단독 또는 병용요법에서 10~20% 나타나지만 최근에는 이보다 더 낮은 9~11%로 보고되고 있다. 반면 욘델리스는 최고 51.5%로 절반에 가까운 환자에 효과가 있다. 안전성 또한 뛰어나다. 호중구 감소성 발열이 기존 약물에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낮아졌다. 독성과 탈모, 점막염 등의 부작용도 드물게 나타난다.

Q. 투여방법에 대해...
…허가된 용법용량은 3주 간격으로 1회 투여시 1.5mg/㎡를 24시간 중심정맥을 통해 주입하는 방식이다. 한 바이알 당 용량 1mg이며 1사이클당 약 2 바이알이 필요하다.


※향후 마케팅 계획
“질환 인지도 확대에 주력”
한국얀센이 욘델리스 마케팅 계획의 핵심전략은 질환인지도 확대다. 이를 통해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에게 반드시 투여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2002년 국가암등록사업에 따르면 현재 연조직육종은 성인암 환자의 약 0.04%가 앓고 있으며 소아암환자에서는 15%에 이른다. 국민 전체 유병률은 1% 미만이다.
문제는 다른 희귀질환에 비해 인지도가 매우 낮아 제대로 치료받는 환자가 없다는 점이다.
한국얀센 한지영 PM은 “연조직육종은 진단도 보고도 잘 안되고 있을 정도로 인지도가 낮은 질병”이라면서 “이번에 새로운 약 출시를 계기로 의사들에게 질환 정보 알리기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상적 우수성도 알려나간다는 전략이다. 현재 욘델리스는 20년만에 나온 데다 효과도 뛰어나 전세계 암관련 학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약물이다. 국제임상종약학회(ASCO)에서도 욘델리스의 임상적 효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아쉬운 점은 아직 보험급여가 안된다는 점.
한 PM은 “독성이 줄어든 약물인데다 반응률까지 훌륭해 느낌이 좋다”면서 “내년 중순 정도에는 보험급여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높은 기대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