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류마티스관절염(RA)만 앓고 있는 성인환자와  폐섬유증을 동시에 앓고 있는 성인을 대상으로 한 결과, RA환자에서는 무증후성 간질성 폐질환(ILD)이 호발하며 진행할 우려도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립보건원(NIH) 베르나데트 고추이코(Bernadette R. Gochuico) 박사가 Archives of Internal Medicine(2008; 168: 159-166)에 발표했다.

고추이코 박사팀은 고해상도 CT를 이용해 64례 중 21례(33%)에서 무증후성 ILD를 확인했다. 대상자 전체는 호흡곤란이나 기침이 없는 RA환자였다.

또한 폐섬유증을 합병한 환자 10례를 포함한 74례 중 31례에서 ILD의 영상 소견이 나타났다.

ILD를 보이지 않은 RA환자(RA-비ILD)와 비교에서는 RA와 무증후성 ILD의 병존(RA-ILD)의 경우 비교적 장기간 흡연(P<0.001), 높은 빈도의 라음(P=0.02), 높은 폐포기동맥혈산소분압교차(P=0.004), HRCT 의 높은 점수((P<0.001)와 통계학적으로 관련했다.

그러나 관절변형이나 활막염에 대해서는 그룹 간에 통계학적 유의차는 없었다. HRCT에서 이상이 나타난 RA-ILD 환자 21례 중 12례(57%)에서 질환이 진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추적기간은 어떤 서브 코호트에서도 1.5년 이상이었으며 서브 코호트 간에 통계학적 유의차는 없었다.

혈소판 유래 증식인자((PDGF)-AB와 섬유증식성 질환의 마커인 PDGF-BB의 기관지 폐포세정액(BAL) 중농도는 ILD를 보이지 않는 RA(RA-비ILD) 환자에 비해 RA-ILD 환자에서 유의하게 높았다[RA-ILD 환자의 평균치:PDGF-AB 497.3(78.6) pg/mL, PDGF-BB 1,473(264) pg/mL, RA-비ILD 환자의 평균치:PDGF-AB 24.9(42.4) pg/mL, PDGF-BB 792.7(195.0) pg/mL].

인터페론(IFN)감마와 교환성장인자(TGF)-베타2의 농도는 RA-비ILD 환자[평균(SE)은 각각 14.1(1.9)pg/mL와 2.30(0.39)ng/mL, P=0.001과 P=0.006] 또는 무증후성 ILD를 보인 RA환자[평균(SD)은 각각 11.4(2.6)pg/mL와 3.63(0.66)ng/mL, P=0.04, P=0.007]보다 폐섬유증 환자[평균(SE)은 각각 5.59(1.11)pg/mL와 0.94(0.46)ng/mL]에서 유의하게 낮았다.

안정기 RA-ILD 환자에 비해 진행기 RA-ILD 환자에서는 IFNγ와 TGF의 BAL 중농도가 높았다(모두 P=0.04). 메토트렉세이트를 이용한 치료 빈도 역시 유의하게 높았다(P=0.046).

데이터는 결정적이지 않지만 고추이코 박사팀은 “RA-ILD 환자에서는 메토트렉세이트요법를 피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이학적 소견에서 단속성 라음을 보인 RA환자에서는 무증후성 ILD를 조기에 확인하기 위해 HRCT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의 성과 중 하나는 이러한 환자의 무증후성 ILD에 적합한 병인적 기전과 잠재적 치료 목표는 증후성 ILD의 환자에 적합성과는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박사팀은 “이번 결과는 폐섬유증을 동시에 앓는 환자와 RA-ILD 환자에서는 잠재적인 병인적 기전과 치료 표적이 달라 새로운 연구가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하고 “폐포단백질의 정량화로 RA-ILD 환자와 증후성 RA에서 폐섬유증을 병발하는 환자에서는 잠재적인 병인적 기전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박사팀은 폐섬유증이 ‘ILD의 서브타입’임을 확인했다. 폐섬유증은 통상형 간질성 폐렴(UIP)으로도 알려져 있다.

HRCT 스코어의 연간 변화율(평균)은 RA-ILD 환자에서는 30, 서브그룹인 진행기 무증후성 ILD를 보인 RA환자에서는52, 폐섬유증을 합병한 RA환자에서는 42였다.

박사팀은 이를 근거로 HRCT에서 나타난 ILD 소견에서 볼 때 RA-ILD 환자와 폐섬유증을 합병한 RA환자에서는 같은 속도로 진행됨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한 폐섬유증을 병발한 RA환자에서는 평균 이환기간이 RA-ILD 환자보다 유의하게 짧았다.

이는 RA환자의 ILD는 관절 질환이 발병한 직후와 몇년 후에 발병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는게 박사팀의 견해다.

박사팀은 이번 연구가 치료상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PDGF 수용체α와 PDGF 수용체β에 관련한 지견에 주목했다.

이들 수용체는 모두 세포내에 티로신키나제 도메인을 가진 세포표면 수용체다. 모두 PDGF와 결합하여 양쪽 모두 폐섬유증 환자에서 채취한 폐섬유아세포에서 발현이 나타났다.

따라서 박사팀은 티로신키나제를 억제시키도록 PDGF를 조절하는 약제는 RA환자에서 무증후성 ILD 치료제 후보라고 말하고 있다.

PDGF는 강력한 섬유아세포 마이토젠(분열촉진인자)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