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편두통은 남성에 비해 여성에서 발병률이 2∼4배 높고 20∼40대에서 많다고 알려져 있다. 30대 여성에서는 약 5명 중 1명이 편두통을 앓고 있으며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할만큼 심한 증례도 적지 않다.

얼마전 일본 도쿄에서 열린 프레스 세미나 ‘여성의 생활과 편두통-여성호르몬과 편두통에 대한 정확한 인식, 그 치료와 대책-’에서는 일본 가나가와의대 요코하마클리닉 내과학 이가라시 히사요시 교수가 편두통과 여성호르몬 그리고 월경과의 관련성 등을 설명하고 치료법과 대책에 대해서도 의견을 제시했다.
 
다양한 편두통 특징과 병태

편두통은 1)두들기는 듯한 통증 2)한쪽에만 다발 3)움직이면 심해진다 4)눈부심이 심하다 5)소리에 예민해진다 6)얼굴이 창백해진다 7)오심, 구토를 동반한다-등이 특징이며 젊은 여성에 많다고 알려져 있다.

국제두통분류 제2판에 나온 ‘전조없는 편두통’에서는 (A)B~D에 해당하는 두통발작이 5회 이상 있는 경우 (B)두통 지속시간 4~72시간(미치료 또는 치료가 무효한 경우) (C)두통은 다음의 특징이 적어도 2개 항목에 해당한다:(1)편측성 (2)박동성 (3)중등도~중증 두통 (4)일상적인 동작(걷기나 계단오르기)에 의해 두통이 심해지거나 두통으로 일상적인 동작에 지장이 있다, (D)두통 발작 중에 적어도 다음 1개 항목이 나타난다:(1)오심, 구토 (2)광과민 및 음과민, (E)다른 질환이 원인이 아니다-로 정의돼 있다.
 
에스트로겐 관여 가능성

이가시라 교수는 “편두통 발작은 월경 전 3일째부터 많이 나타나고 임신 중에 개선됐다가 분만 후에 재발한다.

또한 경구피임제 21일 사용 후 휴지기에 나타났다가 폐경 후에는 두통이 개선된다”며 여성호르몬과 편두통의 관련성을 강조했다.

편두통 발작과 월경 주기·호르몬 변동의 관련성은 그림을 보면 알 수 있다.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의 분비량이 급격하게 낮아지는 월경 전부터 3일째에 걸쳐 발작 횟수가  증가한다.

또한 에스트로겐만 감소하는 배란일에 발작 횟수가 감소하고 프로게스테론에서는 이러한 경향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보고를 근거로 교수는 “에스트로겐과 편두통이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두통분류 제2판 부록에서는 월경 관련 두통에 대해서도 정의내리고 있다. 즉, 월경 시작일±2일에만 발생하는 두통을 ‘순수 월경 편두통’이라고 말하는데 여성 편두통 환자의 약 절반 이상이 월경 관련 편두통을 경험하지만, 이 순수 월경 편두통을 가진 여성은 4~14%에 불과하다.

이러한 월경시에 발생하는 편두통은 월경 전 이틀간 1.7배 발생하기 쉽고 통증은 2.1배 강하다.

또 월경 1~3일 후까지 2.5배 발생하기 쉽고 통증은 3.4배 강하다.

월경과 관련한 편두통의 특징으로는 1)전조없는 편두통 2)지속시간이 길다 3)통증이 강하다 4)약물 효과가 잘 안나타난다 5)재발하기 쉽다 6)매월 발생한다-등이다.

교수는 “문제는 월경전 증후군이나 생리통으로 생각해 적절한 처치없이 방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두통일기를 써라

월경 관련 편두통을 대처하는 방법으로는 우선 적당한 수면시간을 지키는 것이다. 식사도 제 때 하고 음주를 삼가는 등 다른 유발인자를 없애고 발작 억제제인 트립탄계 약물을 복용한다.

또한 월경전~월경 종료시에는 필요에 따라 예방약을 복용하거나 추가시킨다.

월경시와 비월경시의 예방요법은 다르기 때문에 “환자 자신의 편두통과 월경의 관련성을 밝히기 위해서도 두통일기를 적은 습관을 길러야 한다”고 이가라시 교수는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