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하이델베르크】 알레르기성 비염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만성콧물환자. 이러한 환자가 알레르기 검사 소견에서 마저도 음성인 경우 원인을 어디서 찾아야 할까.

독일 비스바덴 비과학·알레르기학센터 룻거 클리메크(Ludger Klimek) 교수는 세균이나 알레르기 외에 다른 원인으로 발생하는 만성콧물에 대해 독일·알레르기과의사회 남서지역부회와 루프레히트·칼대학병원 이비인후과와 공동개최한 ‘긴밀한 알레르기학’회의에서 설명했다.

만성염증의 경우, 기관지에서 관찰되는 것과 동일한 리모델링 과정이 비인강(코 뒷쪽)에서 발생할 우려가 있다.

이 경우 정상적인 점막 구조는 파괴되고 표피와 기저막이 두꺼워지며 점막하 조직에는 염증세포가 침윤하여 융모기능을 잃게 된다.

클리메크 교수에 따르면 이러한 상태는 이미 가습이나 여과의 기능에 문제가 발생한 상태다.

감작이 증명되지 않으면 만성비증, 만성비염, 만성부비강염 또는 비용(비후성 비염)이 배후에 있다고 생각된다.

비중격(비강의 좌우를 나누는 벽)이 한쪽으로 치우치는 등 해부학적으로 이상이 있을 경우에는 수술이 유용한 편이다.

만성콧물은 반드시 염증을 동반하지 않지만 변성성 변화가 재발성 염증이나 감염과 관련하는 경우는 있을 수 있다.

이 경우 특정 분비세포만 파괴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배상세포(goblet cell)인 경우 액상분비물은 거의 형성되지 않으며 환자는 점성을 가진 콧물을 호소한다.

환자가 사용하는 약제에 대해서도 자세히 검토해야 한다. 코가 손상된 경우에는 충혈을 억제하기 위해 점비제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약제성 비염도 염증이 아닌 변성 과정을 일으킨다. 심장 작용제 등의 전신 작용성 약제가 증상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비후성비염 환자의 약 10%는 호산구증가증후군을 동반하는 비알레르기성비염(NARES)에 걸려 있다.

여러 시험에서 NARES와 자가면역질환은 관련성이 있다고 추측하고 있다.

또 환자의 약 10%는 진균류가 검출되지 않는 호산구성 진균류성 비부비강염(EFRS)에 걸려 있다. 이것은 I형 알레르기가 아니라 림프구의 면역반응이 관여한다.

이들은 표면에서만 진행되며 진균류가 점막에 침입하는 경우는 없다. 염증은 호산구성 독소에 의해 야기되기 때문에 항진균류제의 효과가 없다.

드물긴 하지만 포도상구균 또는 유전자 결손(CC10)에 의한 슈퍼항원 유발성 염증도 비후성 비염의 원인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