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릴랜드주 베데스다】 멜버른대학 크리스토스 판텔리스(Christos Pantelis) 박사팀은 UCLA(캘리포니아대학 로스엔젤레스) 연구팀과 공동으로 실시한 연구에서 “정신분열증은 사춘기에서 청년기에 걸쳐 나타나는 정상적인 성숙 과정의 일환이며, 뇌에서 일부 세포간 접속이 제거될 때 정상 발달에서 벗어나기 때문”이라고 Molecular Psychiatry(2008; 온라인판)에 발표했다.
 
발병과 같은 시기에 조직 손실

판텔리스 박사팀은 사춘기와 청년기의 정신분열증 초발례를 동갑의 건강인과 비교하고, 이 조직 손실은 양쪽군 모두 동시에 뇌속의 동일 영역에서 시작되지만 정신분열증환자에서 상실률이 높고 그 영향을 받는 영역이 넓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번 지견은 정신분열증에 이르는 뇌의 발달 이상은 출생전이나 유아기에만 있는게 아니라 호발하는 10대 후반부터 청년기에까지 미친다는 에비던스를 추가하는 것이다.

박사팀은 정신분열증을 일으킨지 얼마안된 17∼30세 환자 16례와 동갑인 건강인 14례에 MRI를 시행하고, 2년 후에도 MRI를 시행해 그간의 변화를 관찰했다.

그 결과, 양쪽군 모두 예상대로 뇌크기가 줄어들었으며 정상적인 조직도 손실됐다. 하지만 건강군에 비해 정신분열증군에서는 뇌 안쪽의 가장 늦게 발달하는 영역인 사고, 판단, 기억 등의 고차기능을 조절하는 전두전야의 표면에서 더 많은 조직이 손실됐다.

이 가장 늦게 발달하는 뇌영역에서 과다한 조직 손실의 발현하는 시기는 정신분열증의 증상이 발현하는 시기와 일치했다.

청년기 정신분열증환자에서는 시각이나 촉각 등 외부의 감각 정보 처리를 돕는 두정엽의 표면에서도 조직 손실이 크다는 증거가 나와 있다.

지각 수용에 문제가 발생하는 현상은 정신분열증환자에 많이 나타나며 환자는 종종 환청과 환시 현상을 겪게 된다.

정신분열증군에서는 전두전야와 두정엽에서 과다한 조직 손실이 2년간 진행되는데 전체적으로 정신분열증군에서는 건강군에 비해 이러한 뇌표피의 조직 손실이 1.6배로 알려져 있다.

선행 연구에 따르면 이 질환에서 몇개의 유전자 변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박사팀은 이러한 유전자가 뇌세포간의 결합에 관여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