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바르셀로나】 중증 시중폐렴(CAP) 환자를 추적관찰할 때 지표로서 C반응성 단백질(CRP) 치가 임상적 의미가 있다고 제18회 유럽임상미생물학·감염증학회(ECCMID)에서 발표됐다.

네덜란드 유트레히트대학병원 내과 및 감염증 부문 안케 브룬스(Anke H. W. Bruns) 박사팀은 다시설 전향적 시험을 실시한 결과, 이같이 발표했다.

연구팀은 또 CRP는 경험적 치료의 적절성 여부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항균제 줄이는데 도움

브룬스 박사는 중증 CAP 환자를 관리하려면 대량의 항균제가 불가피하다. 때문에 병인마다 적절한 경험적 항균제 요법을 보여주는 이상적인 바이오마커가 발견되면 항균제 사용량을 최소화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최근들어 다양한 새로운 염증 바이오마커가 검토되고 있는 가운데 CRP 등 기존의 저비용 바이오마커의 위치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박사팀은 중증 CAP 환자의 항균제 치료 후 추적관찰 기간 중에 연속 측정한 CRP치의 임상적 타당성을 검토했다.

CAP 환자 289례(평균 70세)의 CRP치를 시험시작 전과 입원 3일째, 7일째에 측정했다.

아울러 대상자 전체의 폐렴 중증도 지수(Pneumonia Severity Index;PSI)는 113였으며, 환자의 62%에는 병존증이 있었고 그 중 49%는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이었다.

시험시작 전에 136례(47%)에서 병인이 분류됐다. 즉 폐렴구균 38%, 인플루엔자균 6%, 황색포도상구균 5%, 폐렴클라미디아 7%, 폐렴마이코플라즈마 3%, 레지오넬라 뉴모필라균 5%, 장내세균과 10%, 모락셀라 카타랄리스 4%, 다른 병원체 8%, 복수의 세균성병원체 9%였다.

적절한 항균제요법(분류된 원인이 되는 병원체를 모두 커버하는 항균제를 1회 이상 투여한 것으로 정의)은 136례의 81%에서 실시됐다.

이러한 경험적 치료는 80%가 β-락탐단독요법, 16%가 β-락탐과 마크로라이드의 병용요법이었다. 28일 이내 사망률은 7%였다.

입원시 CRP의 중앙치는 174mg/L이고, 병인과 특정한 관련성은 없었지만, 3일째에 98mg/L, 7일째에 31mg/L로 낮아졌다. 이 정상화는 환자가 적절한 항균제요법을 받고 있는지 여부와 관련했다.

적절한 항균제요법을 받은 환자에서는 CRP치가 3일째에 45% 낮아지고 7일째에는 76% 낮아졌다.

대조적으로 부적절한 항균제요법을 받은 환자는 CRP치가 3일째에 25% 낮아지고 7일째에는 60%로 낮아졌다.

적절한 항균요법군과 부적절하는 항균요법군 사이에 CRP치의 차이는 3일째에서 평균 20%(P=0.005), 7일째에서 16%(P=0.03)로 모두 통계학적으로 의미가 있었다.

다변량분석 결과, 부적절한 항균제요법군은 시험시작 전부터 3일째까지의 CRP치가 60% 미만[위험비(OR) 6.98, 95%신뢰구간(CI) 1.56∼31.33, P=0.004] 낮아지고, 시험시작 전부터 7일째까지의 CRP치 감소가 90% 미만(OR 3.74, 95%CI 1.12∼13.77, P=0.04)과 모두 CRP치의 저하가 유의하게 지연됐다.

마찬가지로 폐렴구균 감염환자에서는 CRP치의 저하가 유의하게 빠르고(P<0.001), COPD를 공존증으로 하는 환자에서도 동일한 경향이 나타났다(P=0.05).

저하가 유의에 늦었던 경우는 입원 전에 항균제요법을 받은 환자(P=0.01)와 부적절하는 항균요법을 받은 환자(P=0.04)였다.
박사는 “CRP치 연속측정은 중증 CAP로 입원한 환자에 대한 항균제 요법의 1주째 평가에 유용하다”고 말했다.

또한 CRP 저하에 영향을 주는 다른 요인에 대해서도 CRP 정상화 패턴을 정확히 분석하는데 필요하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