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을 위한 뇌졸중 가이드라인이 30일 대한뇌졸중학회는 추계학회에서 발표됐다.

한국인의 뇌졸중 치료환경 개선을 위해 만들어진 이 가이드라인은 유관학회의 지지 및 동의 절차를 거쳐 이르면 내년 초부터 의료현장에 도입될 예정이다.

이번 가이드라인에서는 전문의를 위한 뇌졸중의 예방 및 치료와 관련된 전반적 지침 형태를 띠고 있으며 크게 ▲뇌졸중 1차 예방 ▲급성기 뇌졸중 치료 ▲뇌졸중 2차 예방으로 분류돼 있다.

세부적으로는 뇌졸중 증세, 환자력 등에 따라 예방, 치료, 재활 및 재발방지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날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서울대병원 신경과 윤병우 교수는 "이번 가이드라인은 외국의 가이드라인이 국내 현실과 맞지 않은 부분은 빼고 적합한 내용만을 취사선택했다"고 밝혔다.

윤 교수는 독자적인 다기관시험을 통해 가장 한국적인 가이드라인을 만드는게 가장 좋지만 현실적으로 국내 임상시험 데이터가 가이드라인을 만들정도로 많지 않아 부득이 외국 가이드라인의 일부를 빌려쓰게 됐다고 설명했다.

교수는 또 이번 지침을 강제성을 띤 표준지침으로 삼는데는 아직 시기상조이며, 가이드라인(지침)이라는 용어를 사용했지만 권고사항 정도로만 인식하는게 좋겠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뇌졸중의 진단은 환자의 상태와 여러가지 배경적 상황을 고려해야 하는 질환이기 때문에 요리책처럼 정확한 답을 낼 수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한 지침대로 치료하지 않았을 경우 의사와 환자간의 벌어질 의료소송의 문제도 발생하는 것도 고려해야 할 부분이라고 한다.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정진상 교수는 "지난 9월 유럽에서 발표된 혈전용해제 투여시간을 최대 3시간에서 4.5시간으로 늘려도 무방하다고 발표됐지만, 아직 우리나라에 적용시키기에는 이르다"며 외국 가이드라인이라도 충분히 검증된 내용만을 적용시켰음을 시사했다.

대한뇌졸중학회 김종성 이사장(서울아산 신경과)은 “이번 가이드라인은 A급 수준은 아니다"고 말하고 "하지만 국내 의료환경에 맞춘 표준진료지침으로서 뇌졸중 환자들이 모든 의료기관에서 지침에 근거한 수준 높은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뇌졸중 표준진료지침의 의의를 밝혔다.

2007년 통계청에 따르면 뇌졸중은 우리나라 단일 장기질환으로는 사망률 1위인 질환이다. 특히 미국보다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2030년에는 뇌졸중 환자가 인구 1천명당 6명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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