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구균, 자궁경부암, A형간염 준비 중
삶의 질 향상에 관심많아 수요 확대 전망
인지도 확산 속도 느리고 가격이 걸림돌

성인용 백신 시장이 꿈틀거리고 있다. 제약사들이 틈새시장 격으로 이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백신시장은 영유아를 포함한 소아 백신이 전체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성인 백신 시장은 형성 조차 돼 있지 않아 이렇다 할 규모도 없는 상황이다.


이미 국내외 제약사들은 성인용 백신제품을 준비해 놓은 상태. 하지만 먼저 누구하나 먼저 출시한다는 움직임이 없다. 시장 상황을 예의 주시하다 상대방의 신제품 출시, 마케팅 전개 등의 상황을 보면서 움직이려는 전략이다.

최근 가장 활발한 모습을 보여주는 회사는 사노피-파스퇴르. 자사의 폐구균 백신인 뉴모23을 성인 백신의 대명사로 키우겠다며 나름 홍보에 열중하고 있다. 이 백신은 출시된지 18년이나 된 올드 드럭이다.

한국MSD와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도 자궁경부암 백신으로 성인용 백신시장 육성에 동참하고 있다. 최근까지 두 회사는 중년 여성에 대한 면역원성 자료 추가에 사활을 걸어왔는데, 그 이유는 바로 성인용 시장의 장악을 위한 행보였다.

소아에만 투약하는 것으로 알려진 A형 간염 백신도 성인층을 타깃으로 할 전망이다. 베르나바이오텍은 단체생활, 해외여행 등의 급증으로 A형 간염 발생이 증가하고 있어, 청소년 및 20대 젊은 성인층을 백신접종의 수요자로 보고 최근 이팍살 베르나의 마케팅을 강화하는 전략을 구상중이다. 같은 종류의 백신을 보유한 SK케미칼, 한국MSD도 마케팅 강화에 들어갔다.

제약사들이 성인용 백신시장을 키우려는 이유는 소아보다 상대적으로 접종률이 높지 않아 잠재수요가 높기 때문. 게다가 질환 특성상 일단 한번 수요가 창출되면 지속적인 매출이 보장된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접종률은 낮다는 것은 반대로 인식전환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다. 잠재적 수요층이 많다는 점에서도 성인백신 시장은 반드시 커질 것"이라며 새로운 제약시장의 형성을 예고했다.

하지만 장밋빛 미래만 있는 것은 아니다. 삶의 질이 중요시되면서 백신 접종자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성인백신에 대한 인식이 너무 낮은 반면 가격은 높기 때문이다.

특히 중년을 넘은 성인영 백신의 경우 오히려 접종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뿐만 아니라 이들의 인식전환에도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은 시장형성을 위해 해결해야 할 점이다.

그러나 백신 관련 업체측은 "각 업체가 공급하는 백신의 가격을 조금만 낮춰도 수요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장형성에 대한 기대치는 매우 높은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