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전세계 의학자를 대상으로 하는 신경과 교과서를 발간, 뇌졸중 분야의 위상을 드높였다.

‘뇌혈관 동맥경화(Intracranial Atherosclerosis)’라는 제목의 이 교과서는 뇌혈관 속에서 발생하는 뇌졸중을 총 망라하고 있으며, 이 분야의 교과서로는 김종성 교수가 세계에서 처음이다.

이 교과서가 처음인 이유는 2가지. 의학의 중심이 서양에 있다보니 뇌졸중 관심분야는 주로 경동맥 뇌졸중이었다. 따라서 뇌혈관에서 발생하는 뇌졸중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적게 연구돼 왔다.

두번째는 과거 MRI나 뇌혈관 초음파 같은 첨단 장비가 없던 시절에는 뇌 속의 혈관을 볼 수 없어 전 세계 신경과학자들이 뇌혈관으로 인한 뇌졸중에는 그다지 관심을 두지 않았다.

하지만 서양인에서도 뇌속 혈관의 문제로 인한 뇌졸중이 증가하고 있어 미국 등 서구의 의학자들도 뇌혈관 문제로 인한 뇌졸중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 김 교수의 교과서 발간의 또다른 특징은 미국 하버드 대학의 원로 석학인 캐플란(Louis R. Caplan) 교수와 홍콩대학 석학인 왕(Lawrence Wong) 교수가 함께 참여했다는 점.

게다가 저명한 의학출판사인 Wiley Blackwell이 먼저 제안해 왔다는 점이다.

현재 이 교과서는 초판 발간과 동시에 전량 매진된 상태라고 한다. 심지어 저자인 김 교수도 교과서 인쇄본을 받지 못했을 정도다.

김 교수는 현재 뇌졸중 분야의 세계 석학으로 손꼽히고 있으며, 총 190편의 SCI 논문을 발간해 2002년 대한의사협회에서 ‘노벨상에 가장 근접한 한국 의학자’에 뽑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