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재력가들의 건강보험료 체납도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관리공단이 20일 국회 보건복지가족위 소속 민주당 전혜숙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말 현재 누적된 서울시 지역가입자 건강보험료 체납액은 총 3193억여원으로, 이 가운데 5분의 1인 579억원이 강남·서초·송파 등 이른바 ‘강남 3구’에 몰렸다.

구별로는 강남구가 체납액 219억원으로 으뜸을 차지했고 송파구(218억원), 서초구(141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앞서 고가주택이 밀집한 강남 3구는 국세와 과태료 체납에서도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강남 3구의 건강보험표 체납액은 서울 서울 25개 자치구 전체 체납액인 3193억원3600만원의 18.1%를 차지했다.

고소득층의 체납액 비율도 강남 3구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전체의 고소득층 체납액은 27억8800만원으로 전체 체납액의 0.87%으로집계된 가운데 강남구의 고소득층 체납규모는 4억9000만원으로 2.24%에 이르렀고, 서초구(2억2100만원·1.56%)와 송파구(2억 7900만원·1.28%)가 뒤를 이었다.

전 의원은 “고소득층의 건보료 체납은 건강보험 재정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사회적 유대를 저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저소득층의 체납보다 더 큰 문제”라면서 “체납결정액 대비 미환수금액이 37.2%나 되고 재산압류절차 후에도 미온적인 태도를 취하는 등 건강보험공단이 체납액 환수에 적극적인 행동을 취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관련, 같은 당 최영희 의원도 이날 공단에 대한 국감에서 “지난달 현재 10억원 이상의 재력가 1492세대가 건강보험료를 54억3500만원이나 체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또 서울 25개 자치구 중 10억 이상의 재산을 가진 체납세대가 가장 많은 곳은 강남구로 79세대가 총 2억4932만여원을 체납하고 있으며, 그 다음은 서초(32세대·1억488만여원), 송파(23세대,1억4399만여원) 순이었다”며 이들의 명단을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